황금들녘에 찬 이슬이 맺히기 시작하는 한로
푹푹 찌던 한 여름 폭염이 물러간 지 얼마 되지 않은 것 같은데, 눈 깜빡할 새 들녘에 찬 이슬이 맺힌다는 가을 절기 한로가 찾아왔습니다. ‘寒露(한로):차가운 이슬’이라는 뜻답게 한로 즈음에 아침, 저녁으로 느껴지는 추위를 ‘이슬 추위’라고도 하는 데요 :) 국화꽃 향기가 사방에 그윽한 17번째 절기, 한로에 대해 더 알아볼까요?
▮ 이슬이 내리면 꽃 대신 단풍이, 제비 대신 기러기가!
24절기 중 17번째 절기인 한로가 되면 공기가 차츰 선선해지면서 이슬이 서리로 변하기 직전의 날씨가 찾아옵니다. 절기를 시간으로 따져보면 24시간 중 오후 7시에 해당하는 한로는 가을을 장식하는 때, 깊은 가을이 찾아오는 때라고 보면 이해하기 쉽답니다. ^.^
중국에서는 ‘한로가 되면 기러기가 초대를 받은 듯 모여들고, 참새가 줄고 조개가 나오며, 국화가 노랗게 핀다.’라고 이야기를 하는데요. 이러한 이야기에서 알 수 있듯 한로가 되면 아름다운 가을 단풍은 더욱 짙어지고, 제비 같은 여름새 대신 기러기 같은 겨울새가 찾아온답니다. 게다가 농촌에서는 한로가 되면 더 추워지기 전 오곡백과를 수확하기 위해 본격적인 타작과 추수를 시작해 하늘과 땅, 전국 각지에서 가을의 정취를 물~씬 느낄 수 있어요! 이처럼 한로는 농사를 지내는 농민에게도, 가을을 맞이하는 우리에게도 좋은 나침반 역할을 해준답니다!
▮ 한로에 빼놓을 수 없는 향긋한 국화차/국화주
쌀쌀해진 한로에 몸을 따뜻하게 만들어 줄 차 한 잔이 생각난다면 국화차가 제격! :D 한로가 속한 음력 9월은 ‘국화의 달’로 불릴 만큼 국화가 가장 아름답게 피어나는 시기인데요. 비타민이 풍부한 국화는 호흡기 질환에 좋기 때문에 건조하고 쌀쌀한 한로에 즐기기 최적이라고 합니다. 향긋한 국화차는 물론 만개한 국화를 술을 빚을 때 함께 넣은 국화주 역시 민간에서는 물론, 궁중에서도 축하주로 애용될 정도로 인기가 있었다고 해요. 그래서인지 일부 지역에서는 아직까지도 한로가 되면 국화주를 마시는 풍습을 유지하고 있다고 하네요~ :)
▮ 추수에 지친 농민의 기력 보충엔 추어탕이 제격!
국화차와 국화주로 채울 수 없는 그것! 예로부터 한로가 되면 벼의 추수를 위해 물을 뺀 논바닥에서 미꾸라지를 잡아 끓인 추어탕으로 기력을 보충 하는 풍습이 있었다고 합니다. 특히 가을철 미꾸라지는 제철을 맞아 살이 오동통하게 오르기 때문에 여름동안 부족했던 기력을 채우고, 다가오는 겨울을 대비하기 위한 가장 좋은 보양식이랍니다!
이처럼 한로에는 추수로 바쁘기도 하지만, 국화주와 추어탕 같은 제철 먹거리도 많아 하늘은 높고, 말마저 살찐다는 천고마비의 계절임을 몸소 느낄 수 있는 시기랍니다 :D 다가오는 10월 8일, 추어탕 한 그릇과 함께 진~한 가을 정취를 느껴보는 것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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