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바다의 전설 인어 전지현의 모티브가 된 어우야담!
최근 수목드라마의 최강자로 떠오르고 있는 드라마가 있습니다. 바로 전지현, 이민호 주연의 SBS 드라마 ‘푸른바다의 전설’이 그 주인공입니다. 이 드라마는 빠른 전개와 눈을 뗄 수 없는 영상미로 많은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데요. 그런데 이 드라마가 주목 받고 있는 또 다른 이유가 있었으니! 한번도 등장한 적 없는 독특한 소재 때문입니다. 바로 설화집 ‘어우야담’ 속 인어를 모티브로 이야기가 전개되어 관련 콘텐츠가 쏟아지고 있는 것인데요. 그래서 궁금증을 참을 수 없었던 방울이가 드라마의 시작이 되었던 어우야담 속 인어 이야기를 파헤쳐 보려고 합니다! 함께 살펴볼까요?
▮ 조선시대 설화집 유몽인의 ‘어우야담’
어우야담은 조선 광해군 때 쓰여진 최초의 한국 설화집으로, 제목의 어우는 저자이자 조선시대 문관, 어우당 유몽인의 호에서 유래되었는데요. 이항복, 김시습, 이순신 등 역사적으로 널리 알려진 사람들의 이야기와 시, 시인에 얽힌 에피소드는 물론 농부, 어부 등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저잣거리의 수많은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어 그 당시의 선조들의 삶의 모습까지 엿볼 수 있습니다. 또 그 시대에 잘 다루지 않았던 꿈, 신선, 귀신 등 신기한 이야기까지 담고 있어 많은 사람들에게 재미를 선사한 책이랍니다! :D
어우야담은 이렇게 다양한 이야기를 다루면서 사회의 모습과 문제점, 사람들의 삶과 고뇌를 담아 냈기 때문에 더욱 의미가 있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유몽인은 당시 임진왜란을 겪으면서 사람들에게 재미뿐만 아니라 바르게 살아갈 수 있는 길을 제시하고 있었고, 살기 좋은 세상을 위한 길잡이 역할을 이 책을 통해 말하고 싶었다고 해요. 다양한 상상의 주인공들에게서 지혜와 다양한 이치에 대한 깨달음을 얻을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을 담은 것이죠~
▮ 조선시대에 인어를 목격한 사람이 있었다?!
총 5권으로 구성된 어우야담에서 ‘푸른바다의 전설’의 모티브인 인어 이야기는 제5권 만물편에 등장합니다. 그렇다면 어우야담에 인어가 어떤 모습으로 실렸는지 들여다 볼까요?
<어우야담 만물편, 인어(人漁) 중에서>
흡곡현의 헌령이 된 김담령이 봄놀이를 하다가 바닷가 어부의 집에서 묵은 적이 있었다. “어떤 물고기를 잡았느냐”하고 김담령이 어부에게 물으니, “인어 여섯 마리를 잡았는데 그중 둘은 창에 찔려 죽고, 나머지 넷은 살아 있습니다.” 김담령이 인어들을 가까이 가서 보니, 모두 네 살 된 아이 같았는데 고운 얼굴, 오똑한 코, 검은 머리털을 지닌 모습이 꼭 사람과 같았다. 하얀 눈물을 흘리는 인어들을 보고 가련하게 여긴 담령이 이들을 놓아줄 것을 어부에게 청하자, “인어에게서 난 기름은 무척 품질이 좋아 고래 기름보다도 좋습니다.” 하며 어부가 인어들을 놓아주지 않으려 했다. 이에 담령이 어부에게서 인어들을 빼앗아 바다로 돌려보내니 인어들이 마치 거북이나 자라처럼 헤엄쳐 돌아갔다. 담령이 이를 신기하게 여기자 노를 젓는 어부가 말했다. “큰 인어는 사람 크기만 한데, 이들은 작은 새끼일 뿐이지요.”
이 이야기는 실제 있었던 이야기가 아닌 유몽인의 상상 속에서 만들어진 이야기라고 하는데요. 그래도 한 어부에게 들은 인어 목격담을 토대로 만들어진 이야기라고 하니 ‘정말 조선시대에 인어가 있었던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세상에는 우리가 모르는 세계가 있을지도 모르니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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