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돌바람 설화_첫눈이 내리는 소설(小雪)에 듣는 전설
날씨가 점점 추워지더니 어느덧 겨울이 훌쩍 다가왔습니다. 날씨가 추워진 만큼 본격적인 겨울 준비에 많은 분들이 분주한 모습인데요. 갑자기 왜 이렇게 추워졌나 보니 벌써 첫눈이 내린다는 스무 번째 절기, 소설(小雪)이 찾아왔기 때문이었네요! 소설이 되면 많은 분들이 겨울을 대비해 월동 준비를 시작하는데요. 여기에 소설만 되면 불어오는 차가운 ‘손돌바람’ 때문에 따뜻한 겨울 옷 준비도 잊지 말아야겠죠? 그런데 여기서 잠깐! 소설 때만 되면 불어오는 손돌바람! 어딘가 심상치 않은 기운이 몰려읍니다! 손돌바람에는 오래 전부터 내려오는 이야기가 숨겨져 있다고 해요. 그래서 방울이가 궁금해하는 여러분을 위해 준비했습니다. 손돌바람 설화, 지금부터 방울이가 들려 드릴께요~ :-)
▮ 소설이 되면 저 멀리서 불어오는 손돌바람 이야기
‘소설 즈음에는 꼭 바람이 심하게 불고, 날씨도 갑자기 추워집니다. 그런데 이렇게 매섭게 부는 바람을 ‘손돌바람’이라고 부르며 예부터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가 함께 전해 내려오는데요. 바로 뱃사공 '손돌'에 대한 이야기랍니다!
고려시대 몽고군의 침입으로 왕이 강화로 피난을 하던 때가 있었습니다. 이 때 손돌이라는 이름의 뱃사공이 왕과 그 일행을 배에 태워 바다를 건너 강화로 향했다고 전해지는데요. 손돌은 왕과 고위 관직들을 모시기에 안전한 물길만을 찾아 천천히 강화로 향하던 중이었지요. 그런데 그러다보니 물풀이 우거진 곳을 지나게 되었고, 갑자기 심한 파도까지 만나게 되었습니다. 왕은 손돌이 자신을 해치기 위해 배를 강화가 아닌 다른 곳으로 몰아가는 첩자라고 의심했고, 마음이 급한 왕은 그 의심으로 신하들을 시켜 손돌의 목을 베도록 명했습니다.
손돌이 죽은 뒤, 왕은 배를 몰 사람이 없어 그 자리에 한동안 멈출 수 밖에 없었고, 그러다 손돌이 죽기 전 한 말이 떠올랐습니다. ‘제가 죽으면 물 위에 박을 띄워보십시오. 그 박을 따라가면 몽고군을 피하여 험한 물길을 피해 목적지인 강화에 닿을 수 있을 것이옵니다.’ 별다른 방법이 없었던 왕은 손돌의 말대로 물 위에 박을 띄웠고 그의 말대로 무사히 강화에 도착할 수 있었다고 하는데요.
이렇게 손돌의 덕에 안전하게 강화에 도착한 왕은 손돌의 충성심에 감복함과 동시에 섣불리 판단한 자신의 행동에 책임을 느끼고 손돌이 죽었던 자리에 무덤을 만들었고, 제사를 지내 그 영혼을 위로해주었다고 합니다. 이후 손돌이 억울하게 죽은 날 음력 10월 20일이 되면 손돌의 원혼에 의해 매년 추운 바람이 분다고 해요! 이 바람이 지금까지 ‘손돌바람’으로 불리고 있답니다~
▮ 손돌바람이 불어오면 준비하는 일들
‘소설 추위는 빚을 내서라도 한다.’라는 속담이 있습니다. 겨울이 시작되는 입동을 지나 첫눈이 내려 본격적인 추위가 시작되는 소설이 되면 꼭 날씨가 추워져야 이모작을 하는 보리 농사가 풍년이 들고, 겨울을 맞이하여 그 다음 봄이 올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인데요. 또 매섭게 바람이 부는 소설 날씨를 표현한 속담으로 ‘초순의 홑바지가 하순의 솜바지로 바뀐다.’ 라는 속담이 있는데 이는 손돌바람이 불어오면 선조들의 생활 모습을 만날 수 있습니다.
겨울 옷 준비를 위해 목화를 따서 옷을 손보고, 본격적인 겨울 식량을 준비합니다. 김장도 하고, 시래기, 무, 호박 등 채소를 썰어 말리는 등 오랜 기간 동안 보관해도 상하지 않도록 식량 준비를 하지요. 타작한 벼를 곳간에 쌓아서 겨울 동안 소 먹이로 쓸 볏짚도 준비합니다. 이렇게 차가운 손돌바람이 불어오는 소설이 되면 자연스럽게 사람들도 바뀐 계절을 살기 위해 준비를 하는 것이죠!
방울이가 들려드리는 손돌바람 설화, 재미있으셨나요? 손돌이라는 한 뱃사공의 높은 충성심으로 왕과 중신들을 살릴 수 있었고, 그는 죽어서도 바람으로 온 백성들의 생활 속에 스며들었는데요. 이렇게 많은 이들의 삶에 도움이 되는 것이야 말로 정말 행복한 삶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소설을 기점으로 날씨가 더 추워지고 있습니다. 여러분 감기 걸리지 않게 건강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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