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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익한 수다/건강한 물 이야기

동양에서 바라본 물의 세계

 

 

동양에서 바라본 의 세계
- 가장 낮은 곳으로 흘러 가장 넓은 곳으로 이르는 물 

 

 

 

 

동양 문명의 출발은 물과 깊은 관련을 맺고 있습니다.

수로와 관개를 통해 농경을 시작하면서 중국 문명이 창조된 것만 봐도 알 수 있지요.

프로메테우스가 하늘에서 불을 훔쳐 나눠주면서 인류 문명이 시작되었다는

서양의 신화와는 차이가 참 크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오늘은 동양 사상에 밀접하게 맞닿아 있는 물 이야기를 소개해드리겠습니다.

 

 

 

 

 

 

 

 

물을 통한 삶과 우주의 원리 이해


양오행(陰陽五行)은 음양(陰陽)과 오행(五行)을 함께 부르는 말입니다. 우주와 인간의 모든 움직임이 음(陰)과 양(陽)의 법칙에 따라 확장되고 소멸함에 따라 돌아간다는 이치를 담고 있지요.

 

오행설은 목(木), 화(火), 토(土), 금(金), 수(水)의 다섯 가지가 음양의 원리에 따라 움직인다는 사상인데요. 이와 같은 자연의 이치로 우주의 만물이 생성하고 소멸하게 된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동양의 음양오행설은 서양의 물리학 법칙과는 관점의 차이, 세계관의 차이가 큰데요.

 

음양오행 사상에서 음과 양을 상징하는 체계가 바로 물과 불입니다. 불은 밝음, 뜨거움, 열정, 상향의 성격을 지니고 있습니다. 반면 물을 맑음, 차가움, 이성, 하향적인 것을 의미하지요. 우리가 밥을 지어먹을 때만 살펴보아도 음양의 원리는 적용됩니다. 쌀에 물을 붓고, 불로 끓여 익히는 과정에서 상향적인 불이 아래에서 위로 열기를 뿜고, 하향적인 물이 위에 아래로 얽히며 한 그릇의 밥을 만들어내지요.

 

우리의 몸만 봐도 물과 불을 비롯한 자연의 이치는 쉽게 알 수 있습니다. 우리 몸의 체온은 불의 열기로, 피와 땀과 오줌은 물의 성분으로, 호흡을 통한 공기의 흡입과 배출은 바람으로, 우리의 배설물은 흙의 성분을 담고 있는 것처럼 말이죠. 즉, 물은 몸을 이루고 있기도 하며, 동시에 세상을 구성하고 있는 물질이기도 합니다. 동양에서는 이 물을 바탕으로 한 사상과 철학들이 많았습니다. 그리고 동양의 물 사상은 굉장히 세분화되어 발전을 이뤄왔답니다.

 

 

 

 

 

 

 

 

주변을 맑히며 가장 낮은 곳으로 흐르는 물 

 

동양에서는 수리 시설을 잘 하여 홍수와 가뭄을 막는 치수(治水)를 정치의 근본 역할로 삼았답니다. 물의 길을 만들어 백성들이 물을 다스리고 풍년을 일구는 것이 나랏일의 기본이라고 여겼으니까요.

 

이와 같은 물의 이치는 곧 정치 철학의 밑바탕이 되었습니다. 맹자는 ‘물은 항상 아래로 흐르는 것처럼 백성은 인(仁)으로 모여 든다’고 말했습니다. 물의 흐름처럼 백성들의 품으로 내려가 더불어 함께 해야 한다는 뜻이지요. 또한 인간의 선한 품성은 아래로 흐르듯 이와 같은 이치를 따라 정치를 해야 함을 강조했습니다. 

 

 

 

 

 

 

 

한 방울의 물속에 깃든 무한한 지혜 
 
노자는 ‘강과 바다가 백 개의 계곡물을 지배할 수 있었던 것은 항상 겸손을 잊지 않고 스스로를 낮추는 자세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사람이 나아가야 하는 목표와 방향을 물을 통해 제시했는데요. 물의 선함은 만물을 이롭게 하지만 다투지 아니한다는 것, 만인이 싫어하는 곳도 마다하지 않고 자신의 품으로 끌어안는다는 것, 그것이 우리가 살아가야 할 도의 목표로 삼았답니다.

 

어느 날 강가를 지나가던 공자가 물끄러미 앉아 제자에게 말했습니다. “모든 곳으로 퍼져나가 생명을 주는 것은 덕(德)과 같고, 낮은 곳을 향해 꾸불꾸불 도는 것은 의(義)와 같으며, 솟아올라 결코 마르지 않는 것은 도(道)와 같다. 만 번 꺾여 흐르지만 항시 동쪽으로 흘러가는 것은 지(志)와 같으니 군자도 물을 모범으로 삼아야 하느니라.” 고요. 

 

동양에서의 물은 그만큼 신비롭고 성스러운 것으로 받아들였습니다. 모든 생명을 길러내면서 스스로를 내세우지 않고 양보를 미덕을 갖추었지만 바위를 뚫을 큰 힘을 갖춘 외유내강의 존재로써 말이죠. 스스로 맑아지며 아래로 흘러 바다를 이루는 물. 동양 사상에서의 물은 단순히 자연의 일부가 아닌 우리의 삶의 근원을 보여주는 표상이자 우주의 원리를 설명하는 상징물로 인식을 하였답니다.

 

 

 

[이미지 출처 – 이미지비트]

 

 

 

어떤가요? 낮은 곳으로 흘러 만생명과 함께 하는 물.

겸허하게 자신을 낮추며 주변을 끌어안는 물의 힘과 위대한 정화능력!

한 방울의 물속에 오늘날 문명의 치유력

현대인들에게 필요한 지혜가 무한히 깃들어있는 것 같지 않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