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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익한 수다/건강한 물 이야기

남쪽으로 흐르는 강물 따라 - 강으로의 여행 3



남쪽으로 흐르는 강 따라 

-강으로의 여행 3 



아직 꽃샘추위가 가시지 않은 중부 및 북쪽 지방과는 달리 남쪽 지방은 벌써 봄꽃이 만개하여 축제 분위기가 한창입니다. 최절정의 봄기운이 완연한 지금, 남쪽으로 눈을 돌려볼까요? 한반도 남쪽으로 흐르는 강에는 남강, 섬진강, 경호강, 영강, 보성강 등이 있습니다. 아름다운 강 풍경을 따라 지금부터 발걸음을 내딛어보겠습니다. 







한없이 투명한 물소리, 섬진강 


섬진강전라북도 진안군 백운면에서 발원하여 전북 남동부와 전남 북동부, 경남 남동부를 흘러 들어가는 강입니다. 총길이 212.3km로 우리나라에서 아홉 번째로 긴 강이지요. ‘둥둥둥 북소리에 끌려왔더니 섬진강은 나무 사이를 비집고 들어온 햇살로 종이처럼 얇고 깨끗하다’. 함동선 시인은 섬진강을 이렇게 표현했습니다. 이처럼 1급수의 맑고 투명한 물이 빼어난 절경을 가로질러 흐르는 곳이 바로 섬진강이랍니다. 


섬진강에는 1급수에서만 서식하는 재첩으로 유명하지요. 섬진교 부근에서는 재첩잡이 배를 흔하게 볼 수 있습니다. 또, 바구니를 들고 물속에서 재첩을 잡는 아주머니들도 심심찮게 볼 수 있는데요. 섬진강에는 구역을 막론하고 흔하게 재첩을 채취할 수 있답니다. 섬진강에 나들이를 오게 되면 강물에 발을 담그고 진흙 속의 신선한 재첩을 건져보는 건 어떨까요.  






섬진강의 아름다움을 보다 가까이에서 즐기고 싶다면 드라이브보다 라이딩을 할 것을 권합니다. 국도 17호선을 따라 구례방면으로 약 11km지점을 들어서면 사람만 지나갈 수 있는 빨간색 구름다리(두가현수교)가 나온답니다. 이 구름다리를 건너면 잔디광장으로 가꾸어 놓은 섬진강 자전거 하이킹코스가 있는데요. 자전거는 청소년야영장에서 대여 받으면 시간 제약 없이 마음껏 자전거를 탈 수 있습니다. 여러분도 가족과 함께 섬진강의 아름다운 강줄기를 따라 페달을 밟아보는 건 어떨까요.   


섬진강 나들이 중에 빼놓지 말아야 할 것이 바로 ‘쌍계사 십리 벚꽃길’이랍니다. 우리나라 벚꽃 명소 중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명소입니다. 섬진강 나들이할 때는 꼭 이 쌍계사 십리 벚꽃길에 들르시는 것도 잊지 마세요!   








연어가 되돌아오는 길, 밀양강 


밀양강은 밀양시민들의 젖줄인 강입니다. 울주군의 고현산에서 발원해 S자형의 유로를 그리며 밀양시 부근 삼랑진에서 낙동강 본류에 합류하는 강이지요. 밀양강은 유로에 비하여 유역면적이 넓은 게 특징인데요. 낙동강 본류와 합류되는 지점에서는 너비 4㎞에 이르는 밀양평야가 펼쳐집니다. 


밀양강을 찾을 때 꼭 빼놓지 말아야할 것이 바로 강가에 있는 영남루(嶺南樓)랍니다. 이곳은 밀양의 대표적 관광명소로 매년 아랑제가 열리고 있지요. 영남루는 남아 있는 건물의 보존 상태도 뛰어나 우리나라의 누각 중 으뜸인 수준을 자랑한답니다. 






영남루는 강물 위 높은 절벽으로 자리하고 있습니다. 원래는 이 누각이 신라시대 영남사라는 사찰이 있던 자리에 만들어졌었다고 합니다. 고려시대에 화재로 소실되었다가 19세기 중반에 지금의 모습으로 다시 지어졌습니다. 고려시대 이후로는 시대를 대표하는 문인들의 글과 글씨가 누각 내부에 가득 채워놓았습니다. 풍류와 시정이 넘치는 곳이라는 뜻처럼 이곳에서 밀양강의 멋스럽고 수려한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답니다. 


밀양강은 100년 전부터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연어 부화방류가 시작된 곳입니다. 그러나 지난 83년 낙동강 하구언 둑 준공으로 연어의 회귀로가 막히면서 방류가 중단되었지요. 그러다 2011년 하구둑 일부가 개방되면서 방류를 재개, 4년째 치어 방류 행사를 진행해오고 있는데요. 해마다 봄철만 되면 이곳에서 4만여 마리의 연어 치어들을 방류하는 행사가 열린답니다.  강에서 부화해 무사히 북태평양에서 성장하여 다시 회귀할 수 있도록 가족과 함께 이 뜻 깊은 행사에 참여해보는 것도 좋겠지요?  








숲들의 푸른 속삭임, 경호강


경호강남강 상류부에 속하는 길이 32km의 하천으로 경상남도 함양군 남덕유산에서 발원하여 남쪽으로 흐르는 강입니다. 경호강은 덕천강과 만나 진주시의 진양호를 이룬답니다. 가족과 함께 래프팅을 계획하고 있다면 경호강의 급류를 즐겨보길 권합니다. 


경호강은 강폭이 비교적 넓고 큰 바윗돌이 없는 것이 특징입니다. 대신 모래톱과 잔돌들이 퇴적돼 있지요. 유속은 빠르면서도 소용돌이치는 급류가 거의 없기 때문에 수상 레저인 래프팅의 최적 조건을 갖춘 강입니다. 한강 이남에서는 경호강이 유일한 래프팅 장소랍니다. 






경호강과 그 지류 주변에는 나무숲이 마을과 가까운 하천변에 자리하고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대포숲, 송정숲, 계림정숲 등 강 나들이를 겸한 산책로로 아주 유용한 장소랍니다. 계림정 숲에는 계림정이라는 정자 주변으로 굴참나무들이 숲을 이루고 있답니다. 송정숲은 자연발생유원지로서 모래땅 지반이라 배수가 잘되기 때문에 캠핑장소로는 활용되고 있는데요. 솔숲 앞쪽의 아이들이 물놀이하기에 적당한 수심의 천연풀장이 있답니다. 가족과 함께 산림욕도 즐기고 물놀이를 하는 것도 좋겠습니다. 








지금까지 남쪽으로 흐르는 강을 위주로 나들이 정보를 알려드렸습니다. 봄이 눈부신 이유는 우리 곁에 짧게 머물다 가기 때문이 아닐까요. 이번 주말, 봄기운이 완연한 남쪽을 찾아 강 놀이를 즐겨보는 건 어떨까요.   



이미지 출처 – 이미지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