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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익한 수다/건강한 물 이야기

냉장고의 조상, 석빙고를 아시나요?



냉장고의 조상, 석빙고를 아시나요? 

-옛날 사람들은 어떻게 얼음을 얼려 먹었을까? 





 석빙고는 어떻게 만들어졌을까? 


여러분들은 얼음처럼 차가운 것이 먹고 싶을 때 제일 먼저 어디로 달려가나요? 바로 냉장고이지요? 그렇다면 옛날 사람들은 어땠을까요. 옛날에는 냉장고가 없었으니 한여름에는 얼음 구경도 못했을 거라 생각할지도 몰라요. 하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우리나라에는 천여 년 전부터 석빙고라는 얼음 창고가 있었답니다. 그렇다면 전기도 없던 시절에 어떻게 얼음을 얼렸을까요? 


우리 조상들은 백 퍼센트 자연의 원리만을 이용하여 얼음을 여름철에도 즐겼습니다. 겨울에 얼음을 잘라서 짚으로 잘 엮어 석빙고에 보관해주면 한여름에 고스란히 차가운 얼음을 즐길 수 있었지요. 석빙고에는 우리가 몰랐던 놀라운 과학이 숨겨져 있답니다. 그 옛날, 어떻게 겨울의 냉기를 좁은 공간에 가둬놓을 수 있었을까요? 지금부터 하나씩 그 비밀을 캐내보겠습니다.  







 첫 번째 비밀은 출입구! 


석빙고 출입구는 바람이 잘 들어오는 방향으로 설치가 되어 있습니다. 출입구 제일 위쪽에는 따로 벽이 만들어져 있죠. 이 벽은 위쪽의 더운 공기가 들어오지 못하게 막는 역할을 합니다. 때문에 내부는 차가운 공기만 들어올 수 있도록 한 거지요. 




 두 번째 비밀은 천장! 


석빙고는 무덤처럼 둥근 형태로 건축되었습니다. 석빙고의 출입구에서 바깥의 찬바람이 들어오면 석빙고 안으로 골고루 퍼질 수 있도록 둥글게 만들어진 것이죠. 그 모양 덕분에 공기가 원활하게 돌아가면서 찬 공기는 바닥으로 내려가고, 더운 공기는 천장으로 올라갑니다. 석빙고의 천장을 자세히 보면 바람이 빠져나갈 수 있는 환기 구멍이 있습니다. 이와 같은 원리를 이용하여 위로 뜬 더운 공기를 환기 구멍 밖으로 모조리 빠져나가게 만들었답니다. 







 세 번째 비밀의 지붕! 


석빙고의 지붕에는 흙이 아주 두껍게 덮어있습니다. 그리고 그 위엔 잔디가 깔려 있지요. 그래서 아무리 무더운 여름에도 햇볕의 뜨거운 열기가 안으로 들어올 수 없답니다. 흙이 바깥의 열기를 모두 흡수하기 때문이지요. 때문에 석빙고 내부는 외부의 열기에 영향을 받지 않는답니다. 






 네 번째 비밀은 바닥! 


석빙고의 바닥은 비스듬합니다. 그 각도를 따라 바닥 밑으로 물기가 빠져나가도록 설계되었답니다. 때문에 내부는 얼음이 잘 녹지 않는 건조한 상태가 유지됩니다. 하지만 습기가 많은 여름에도 이 배수로가 어떻게 지속적으로 실내 공기를 건조하게 유지했는지는 아직도 수수께끼로 남아있습니다. 옛 어른들의 지혜를 현대 과학으로도 밝혀내지 못한 것이죠.  




석빙고는 열을 잘 빼앗는 흙과 돌로 벽이 이뤄져 있습니다. 그래서 여름철 땅의 온도가 10도까지 올라갈 때도 석빙고의 돌벽은 0도의 상태가 유지된답니다. 이와 같은 원리로 석빙고는 항상 겨울의 찬 기운을 잘 간직하여 귀한 얼음 창고가 될 수 있었습니다. 그리하여 우리 조상들은 한번 보관했던 겨울의 얼음들을 다음해 추석 때까지 넉넉하게 사용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이미지출처 : 이미지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