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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익한 수다/건강한 물 이야기

겨울이 끝나기 전, 꼭 가봐야 할 보령으로 겨울바다여행 떠나볼까?

보령겨울바다, 조개껍질

 

겨울이 끝나기 전, 꼭 가봐야 할 보령으로 겨울바다여행 떠나볼까?

 

“조개껍질 묶어 그녀의 목에 걸고 불가에 마주 앉아 밤새 속삭이네~” 


가수 윤형주가 부른 ‘조개껍질 묶어’라는 노래를 아시나요? 40~50대에게는 친숙한 이 노래가 탄생한 곳!

바로 대천해수욕장, 이 곳인데요~ 트로트가 대세이던 1970~1980년대 가요계에 포크송 바람을 몰고 온 원조 아이돌격인

송창식과 윤형주는 데뷔 초 1970년 8월, 친구들과 대천 바닷가를 찾았고, 뜨거운 피가 들끓는 청춘들은 통기타 둘러메고

밤바다에 나와 신나게 노는데, 갑자기 악상과 가사가 떠올라 30분 만에 노래 하나를 만든 노래가 바로 ‘조개껍질 묶어’입니다.


이 노래가 빠르게 사랑받기 시작해 국민 가요가 됨에 따라 대천해수욕장도 대한민국 청춘들의 피서 1번지로

부상하기에 이르렀죠ㅎㅎ 그렇다면 오늘은 그 역사적인 현장, 대천해수욕장과 무창포해수욕장 등 아름답고

신비로운 해변과78개의 섬으로 이루어진 보령의 바다를 함께 만나볼까요? 고고싱~!


 

보령겨울바다, 보령지도,

 

 

▮ 바닷길이 열리는 무창포해수욕장

 

무창포해수욕장은 매월 음력 보름과 그믐을 전후해 하루에 두 번씩 해변에서부터 석대도까지 바닷이 열립니다.

이곳에서 태어난 고 홍완기 시인은 ‘무창포의 사랑’이라는 시에서 바닷길이 열리고 닫히는 것을 사랑으로 표현했답니다. 

시인의 눈에는 이 바닷길이 격정적 사랑으로 보였나 봐요. 석대도까지 1.3km의 바닷길이 열리면 조개, 게 등의 해산물이 

가득해 호미질하는 재미가 제법 쏠쏠합니다.

 

 “먼 바다가 온몸으로 달려와서/ 육지를 물어 뜯고 요동치며 육지에서/ 떨 어져 나가는 것으로 갈라진다./ 그러나 육지와 

바다는 마침내/ 약속이나 한 듯 한 몸 을 이룬다./ (중략) / 무창포의 사랑은 다홍색 펄펄 끓는/ 뜨거운 뜨거운 사랑이다.”

 

 

보령겨울바다, 무창포해수욕장

 

 

▮ 탄광으로 유명했던 보령, 보령석탄박물관

 

보령하면 바다가 먼저 떠오르지만 성주산, 오서산 등 우뚝 솟은 산으로도 유명합니다.

내륙 쪽으로 들어가면 성주산과 오서산이 바로 보이는데요~ 성주산은 화장골계곡을 중심으로 펼쳐진 숲이 장관을

연출하고, 오서산은 억새밭이 명물이죠^^ 특히 성주산은 탄광으로 유명하다는 거~ 성주면, 청라면, 미산면에 탄좌가

있었는데 1974년에 개발하기 시작해 문을 닫은 1989년까지 성주면에만 22개의 탄광이 있을 정도였다고 해요.

사람이 몰려들고, 현금이 돌면서 동네는 연일 시끌벅적했지만, 지금은 충남 탄전 및 인근 탄광지와 관련한

다양한 자료를 전시한 보령석탄박물관만이 남아있어 탄광 동네의 옛 영화를 느끼게 해줍니다.

 

  

보령겨울바다, 보령석탄박물관

 

 

▮ 전국 최고 수준의 보령댐

 

오서산에서 시작한 산줄기는 남쪽으로 내려오면서 곳곳에 크고 작은 산을 낳았고 그 산들 아래로 하천이 생겨났는데요~ 

보령댐은 성주산과 성태산에서 발원한 두 개의 하천이 만나는 웅천천에 건설한 다목적댐입니다. 은어가 많이 서식하던 

웅천천은 거대한 인공 호수인 보령호로 탈바꿈했답니다. 보령호는 규모는 그리 크지 않지만 물이 부족한 충남 서북부 

지역에 생명과도 같은 맑은 물을 쉼 없이 공급하고 있습니다!

 

보령시를 비롯해 서천군, 홍성군, 서산시, 당진시, 태안군 그리고 내륙의 청양군, 예산군 등 8개 시·군 40만 명에 

가까운 주민이 이 물을 먹고 쓰고 있지요. 보령댐을 관리하는 K-water 보령권관리단은 보령호 수질 보호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데, 보령호 상류 지역에 마을 하수 처리 시설을 만들어 3년째 조류 발생을 막았고, 

전국 최고 수준인 ‘매우 좋음(1-a)’ 등급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보령겨울바다, 보령댐

 

 

▮ 겨울의 색다른 별미! 굴구이

 

겨울 아니면 맛볼 수 없다는 그 맛! 방울이와 함께 바다와 산, 호수를 두루 돌아보니 

보령의 맛이 궁금해지지 않으세요? 보령은 해산물이 풍부해 봄이면 주꾸미, 가을이면 전어와 대하가 유명합니다. 

그렇다면 겨울에는? 아무 곳에서나 맛볼 수 있는 색다른 별미! 바로 굴구이(석화구이)로 유명하죠~

 

 

보령겨울바다, 굴구이

 

 

천북항의 천북 굴단지가 특히 굴구이로 유명한 곳천북항 양 옆길을 따라 60~70여 곳의 굴 요리 전문 식당이 죽 늘어서

있는데,주메뉴는 굴구이. 껍질째 굽는데 굴은 살이 연 해서 금방 익으니 입을 쫙~ 벌릴 때까지 기다리지 말고 살짝 벌렸을 때

꺼내 먹어야 식감이 촉촉 탱탱! 천북 굴이 이렇게 유명해진 것은 천북 방조제 때문인데요~ 방조제를 중심으로 민물과

바닷물이 교차하는 곳에서 자라기 때문에 향이 진하고 맛이 달다고 해요. 하지만 이런 천북 굴을 맛보기가 쉽지 않습니다.

 

관광객이 너무 많아 천북굴 만으로는 수요를 감당하기 어려워 대부분의 식당이 안면도에서 나는 굴을 사용합니다. 

굴은 가을에 살이 오르기 시작해 겨울이면 최고의 맛을 내기에 비록 천북굴이 아니어도 실망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안면도 굴도 충분히 맛있으니까요~

 

 

보령겨울바다, 보령항

 


여름철 피서지, 머드 축제 정도로만 인식됐던 보령! 하지만 직접 가보니 구석구석 돌아볼 곳이 많은, 

겨울에도 꽤 매력적인 곳입니다.  혹시 겨울 바다와 산을 두루 보고 싶다면 보령을 추천해드릴게요~ 

뽀얀 우윳빛으로 통통하게 살이 오른 굴이 제맛과 빛을 잃기 전에 어서어서 다녀오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