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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익한 수다/건강한 물 이야기

한겨울에 철원으로 이색 여행 떠나보니

 

 

한겨울에 철원으로 이색 여행 떠나보니

 

서울에서 불과 90km 떨어졌지만 철원은 선뜻 다가가기 힘든 곳입니다. 여행지라는 말도 다소 어색한데요. '철원'하면

연상되는 전방과 철책선, 군인, 혹한의 이미지 때문일까요? 그런 철원이 청정 자연의 생태 여행지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특히 한탄강이 물속까지 얼어붙고 시베리아에서 두루미와 독수리가 날아드는 한겨울의 철원은 신기하고

감탄스러운 풍경으로 가득하더군요. 그럼 색다르면서도 고유의 멋이 있는 철원으로의 여행에 함께 가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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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MZ 안보관광지, 철원으로 겨울여행을 떠나다

 

영하 10℃의 강추위가 기승을 부리던 날, 철원을 찾아 갔는데요. 담당 공무원의 인솔차를 따라 검문소를 지나 민통선 안으로

들어가니 드넓은 평야가 펼쳐졌습니다. 민통선 밖에서는 보이지 않던 두루미도 보이기 시작했지요. 이러한 두루미의 월동을

위해 K-water가 임진강 유역에 대체 서식지를 마련하고 두루미 조형물 및 두루미 테마파크도 조성해놓았다고 하니

관심이 있는 분들은 철원에 간 김에 한번 둘러보시기를 추천합니다^^

 

제 2땅굴은 눈이 많이 오면 길이 위험해 통제되곤 하는데요. 이날도 전날 내린 눈 때문에 출입금지. 1시간 안에 무장 병력

1만6000명이 내려올 수 있는 땅굴이라는 설명만 들었죠. 평화전망대에 올라가니 넓은 철원평야가 한눈에 들어오고

피의 능선, 김일성고지, 봉래호 등 휴전선 너머 북한 땅이 손에 잡힐 듯 펼쳐져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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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원평야는 김일성이 휴전협정 당시 철원이 남측으로 넘어간 사실에 통한의 눈물을 흘렸다는 곡창지대이기도 한데요.

철원은 화산 지형의 비옥한 현무암 토질과 영하 20℃ 이하까지 떨어지는 한겨울의 매서운 날씨 때문에 다른 지역보다

쌀 생산량이 많고 맛도 좋아요. 요즘은 철원 오대쌀이라는 이름으로 팔리는데 가격이 꽤 높은 편임에도 인기가 많습니다.

 

마지막 코스는 우리나라 최북단에 있는 열차역인 월정리역. 녹슨 기관차와 함께 ‘철마는 달리고 싶다’는 표지판이 유명한데,

표지판은 지난해 백마고지역으로 옮기고 녹슨 기관차만 덩그러니 놓여 있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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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철원 겨울 여행의 Best of Best

 

철원 겨울 여행의 최고봉을 꼽으라면 뭐니 뭐니 해도 한탄강 얼음 트레킹일 것입니다. 북한 평강에서 발원한 한탄강은

용암이 만들어 낸 협곡과 주상절리가 장관이니까요. 철원 일대는 신생대 제4기에 일어난 화산 활동의 결과로 제주도와

함께 우리나라 내륙에서는 유일하게 현무암으로 구성된 곳이에요. 이 협곡과 주상절리를 여름에는 래프팅으로,

겨울에는 얼음 트레킹으로 체험할 수 있는데, 다녀본 사람들은 하나같이 얼음 트레킹을 꼽죠. 얼어붙은 강 위를 걷는 것도

색다른 경험일뿐더러 원시의 비경을 직접 보고 만지며 만끽할 수 있으니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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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 트레킹 코스는 대개 직탕폭포에서 출발해 송대소, 승일교, 고석정을 지나 순담계곡에 이르는 구간인데요. 트레킹의

시작점인 직탕폭포는 흘러 내려온 강물이 폭포 아래로 한꺼번에 쏟아져 내려 장관을 연출합니다. 송대소는 직탕폭포와

승일교 사이에 있는데, 수직 단애 아래넓게 갇힌 거대한 연못처럼 보입니다. 한탄강에서 가장 깊고 병풍처럼 두른 주상절리가

압권입니다. 승일교는 한국전쟁을 전후해 남북이 합작으로 만든 다리로 이 일대는 한국전쟁 전 북한 땅이었는데 북한이

만들다 공사를 중단한 것을 전쟁 후 국군이 마무리했다고 해요.

 

승일교를 지나면 한탄강 트레킹의 정점을 찍는 고석정이 나옵니다. 철원 팔경 중 으뜸인 이곳은 한탄강 한가운데 20m

높이의 바위가 우뚝 솟아 있죠. 꼭대기에 소나무 몇그루가 뿌리내리고 있는 풍경이 상당히 멋스러운데, 고석정 바위와

주변의 검은 바위 절벽이 흰 눈과 묘한 조화를 이루며 다른곳에서는 볼 수 없는 독특한 풍경을 자아냅니다. 이곳에서

순담계곡까지는 얼음 트레킹으로만 볼 수 있는 색다른 풍경들이 펼쳐지는데 꼭 한 번 가보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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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 눈에 덮여 그 밑이 물인지 땅인지 알 수 없는 강 위를 걷는 짜릿함, 생각보다 훨씬 큰 두루미의 날갯짓이 주는 경이로움,

어디선가 불쑥 튀어나오는 야생동물들과의 뜻밖의 조우…. 이 계절 철원에서만 누릴 수 있는 호사입니다.

갑오년 새해를 맞아 무언가 색다른 경험을 하고 싶다면 철원으로 한 번 떠나보세요. 후회 없으실 겁니다^^

 

* 출처 : K-water 웹진 1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