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쪽으로 흐르는 강물 따라
- 강으로의 여행 2
오늘은 한반도를 흐르는 물줄기 중 동해로 흘러가는 강들을 소개하겠습니다. 수많은 물줄기 중 동쪽으로 흘러드는 강에는 낙동강, 태화강, 형산강, 남대천, 오십천, 외황강, 회야강 등이 있는데요. 동해로 흐르는 하천은 짧고 급류가 많은 편이랍니다. 그럼, 지금부터 함께 강으로의 여행을 떠나볼까요?
생태와 문화가 흐르는 낙동강
낙동강은 가락국의 동쪽을 흐르는 강을 의미합니다. 옛날 가야의 터였던 경북 고령, 상주, 경남의 합천, 의령, 함안 등은 모두 낙동강의 서쪽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이들 지역에서 보면 낙동강은 동쪽에 위치하여 흘러드는 강이었지요. 오랜 역사와 함께 영남권의 주민들의 큰 젖줄 역할을 해온 낙동강. 이곳에는 어떤 볼거리, 즐길 거리가 있을까요?
낙동강을 찾는다면 먼저 바다와 강이 만나는 삼각주 지역인 을숙도 생태공원을 둘러보는 건 어떨까요. 이곳에선 다양한 철새들의 생태를 관찰할 수 있답니다. 철새 이동의 세계적 중간 기착지로도 불리는 을숙도에는 부산과 김해지역을 아우르는 다양한 낙동강 문화를 가지고 있는데요. 이곳은 1966년 겨울철새도래지로 국가지정문화재(천연기념물 제 179호)로 지정된 바 있으며, 습지보호구역의 5개 법으로 보호받는 우리나라 유일의 습지랍니다.
이곳의 거대한 갈대밭에서는 개개비, 쇠물닭, 뜸부기, 덤불해오라기 등이 서식하는 것을 관찰할 수 있습니다. 10월 하순에서 봄철까지 머무는 철새로는 오리, 갈매기, 고니, 큰고니, 쇠기러기, 큰기러기, 흰죽지, 댕기흰죽지, 청둥오리 등이 있는데요. 나그네새들인 물떼새들 4000~ 5000여 마리가 무리를 형성하여 모래사주와 갯벌을 뒤덮는 장관이 연출되기도 한답니다.
오봉산 임경대와 증산성에서 바라보는 갈대 군락도 빼놓을 수 없는 낙동강의 나들이 코스 중 하나입니다. 양산시를 중심으로 오봉산과 임경대의 조망을 고려한 갈대초지군락에는 봄철이 되면 약 10만평의 22.2km 유채꽃이 만개한답니다. 양산시 원동의 매실밭도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 중 하나이니 빼놓지 마시길 바랍니다. 대규모 갈대군락과 연꽃원이 가득한 낙동강 습지가 선물해주는 힐링 체험. 어떤가요? 강 나들이만으로 아쉽다면 인근에 위치한 불교 3보 중 하나인 통도사도 들러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청정한 대숲의 바람, 태화강
태화강은 울산시 울주군 두서면 백운산 탑골샘에서 발원하여 울산시 매암동 부근으로 유입되는 47.54km길이의 강입니다. 울산지역 주민들과 역사를 함께 해온 소중한 강이지요. 시가지를 동서로 가로질러 흐르는 태화강은 울주군 상부견 가지산과 백운산 탑샘골에서 발원하고 있는데요. 울산시가지를 굽어 흐르다 울산만으로 흘러든답니다.
태화강은 서울 여의공원의 2.3배에 달하는 규모의 태화강 대공원이 조성되어 있습니다. 대나무, 유채, 청보리를 비롯한 녹음이 어우러진 전국 최대규모의 친수공간으로 알려져 있죠. 특히 태화강 주변의 거대한 규모의 대숲은 태화강의 대표적인 산책 명소입니다. 강 주변에 조성된 숲은 한때 자연재해로 사라질 위기에 처하기도 했지만 재조성되어 태화강 주변을 울타리처럼 든든하게 에워싸고 있습니다. 태화강 대숲은 강주변 최고의 산책로로 알려져 있는데요. 볕이 쨍한 오후, 조금 무덥다고 느껴지신다면 울창한 태화강 대숲으로 나들이 가시길 권합니다. 서늘할 정도로 찬 기운이 여러분의 몸을 감싸줄 것입니다.
태화강 주변에는 구경할 만한 문화재들이 많이 있습니다. 석남사 삼층석탑을 비롯하여 대곡리 공룡발자국화석, 이휴정, 태화사지십이지상부도 등 다양한 문화재들이 태화강을 찾은 이들의 나들이 길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준답니다. 이곳에서는 봄철이 되면, 고래를 테마로 공연 및 문화예술을 비롯한 시민 참여 행사들로 가득한 울산고래축제가 열리는데요. 고천제, 장생포 용왕제를 비롯한 제례의식을 비롯, 지역 에술단체가 참여하는 프린지공연, 퍼포먼스 등 다양한 행사들이 대규모로 연계되어 진행된답니다. 태화강의 맑은 물줄기에 깃든 강 사람들의 꿈과 희망을 따라가 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선덕여왕의 미소를 닮은 형산강
형산강은 천년고도 경주를 가로질러 철의 도시 포항의 영일만으로 흘러드는 강입니다. 동해를 흐르는 강 가운데 가장 긴 강이지요. 형산강은 신라의 건국설화에도 등장해왔는데요. 신라의 시조 박혁거세를 이 강에서 목욕시켰더니 몸에서 광채가 났다고 전해지기도 했으며, 박혁거세의 부인인 알영부인 입술에 붙어있던 닭부리 같은 것이 형산강에서 목욕을 하여 부리가 떨어져 나가고 미인이 되었다는 이야기도 전해집니다. 이처럼 옛 이야기 속 형산강 물은 약과 정화의 상징적 의미가 담겨 있는데요.
실제로 형산강 주변에는 약효가 뛰어난 약수가 있답니다. 낙동정맥의 마치재를 넘으면 유황이 다량 함유되어 있는 황수탕이 바로 그것인데요. 이 물에는 위장병에 큰 효능이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물맛이 떫고 마실 때 입이 칼칼해 마시기가 쉽지는 않답니다. 하지만 약효는 놀라울 정도로 뛰어나다고 알려져 있지요. 배탈이 났을 때도 이 약수를 섭취하면 금방 체기가 멈출 정도로 위장을 보호해준다고 하니 형산강에 들르게 되면 이 약수를 꼭 드시길 권합니다.
형산강 주변에는 매년 초여름 무렵 국제불꽃경연대회가 열립니다. 축제기간 중에는 150만 명이 다녀갈 정도로 대규모의 인구가 불꽃의 향연을 즐긴다고 하니 이 시기에는 강가에서 불꽃축제를 경험해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가까운 주말, 신라 선덕여왕의 미소를 닮은 형산강의 아름다움에 빠져보시는 건 어떨까요.
이미지 출처 – 이미지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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