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와 세계 물의 현 주소
3월 22일은 세계 물의 날입니다. 늘 깨끗하고 맑은 물을 공급하기 위해 노력하고, 수자원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방법에 대해 고민하고 있는 K-water는 이번 ‘세계 물의 날’을 맞이해 3월 내내 물 이야기를 들려드리려고 합니다. 이번 주에는 우리나라와 세계 국가들의 물 부족 현황과 자원을 관리하는 방법 등을 알려드립니다.
Q. 우리나라는 삼면이 바다인데 왜 물 부족 국가일까요?
A. 바다와 물 부족은 크게 관계없답니다. 단순한 물과 사용하는 물이 다르기 때문이지요. 지구의 70%를 차지할 정도로 물은 방대한 양이지만 우리가 직접 사용할 수 있는 물은 담수뿐, 해수는 직접 사용할 수 없답니다. 바닷물 같은 경우는 해수담수화 시설을 통해 필요에 의해 간접적으로 사용하고 있답니다.
우리나라가 물 부족 국가?
우리나라가 물 부족 국가라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수도꼭지만 돌리면 깨끗한 수돗물이 펑펑 쏟아지니 물 부족이 웬 말이냐고요? 목이 말라도 물을 마실 수 없는 것만이 물 부족이 아니랍니다. 우리나라는 국토는 좁지만 인구밀도가 높아 1인당 연간 사용가능한 물인 수자원이 부족하다고 합니다. 지금은 물을 마구 쓸 수 있지만 나중에는 실제로 물 부족을 체감하게 될지 모릅니다.
실생활에서 우리나라를 물 부족 국가라고 느끼지 않는 이유는 물 부족국가 지표가 단순히 수도 보급률이나 수질, 물 이용 효율과 운영기술 등은 반영하지 않은 단순한 지표이기 때문입니다. 세계 물 포럼에서 발표한 각국의 물 빈곤지수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물 사정은 비교적 양호한 편이라고 합니다. 그렇다고 물 부족 문제는 우리와 관련 없다며 필요 이상으로 물을 사용하면 안 되겠지요. 우리나라의 연평균 강수량은 1,277㎜로 세계 평균의 1.6배이며 수자원총량은 1,297억㎥/년이지만 1인당 연강수총량은 2,629㎥로 세계 평균의 약 1/6에 불과하거든요. 우리나라 국민이 수돗물 사용을 10% 줄이면 연간 4천억 이상을 절약할 수 있다고 합니다. 이외에도 물 절약은 수도나 정화 시설로 인해 발생하는 이산화탄소의 양을 줄여주고, 기후에까지 영향을 끼쳐 나아가 물 부족을 개선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답니다.
세계 인구의 어느 정도가 물 부족을 체감하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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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출처 : 플리커 EU Humanitarian Aid and Civil Protection / 플리커 hdptcar
지구의 수자원량은 변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왜 옛날에는 겪지 않았던 물 부족을 이제 체감하고 전 세계적으로 중요성을 강조하는 것일까요? 세계의 인구는 계속 증가하고 있고, 산업은 발달해 물 사용량이 늘어나 1인당 사용할 수 있는 물의 양이 줄어들었기 때문입니다. 또 환경오염에 의한 이상기후에 따른 가뭄 등으로 실제 사용하는 물의 양도 더 적어졌지요. 지구의 기온이 1℃씩 올라갈 때마다 물은 8%가 증발하여 공기 중으로 흡수된다고 합니다. 지구온난화가 계속되고 인구가 계속 늘어난다면 물은 결국 줄어들고 말겠지요.
물 부족은 직접적으로 겪지 않는 이상 체감하긴 어렵습니다. 그리고 우리나라가 지금 당장 물 기근 국가들의 상태가 되긴 어렵습니다. 그러나 그런 형태가 되기 전에 아껴 써야 하겠지요. 세계 물 기근 국가들은 아낄 물조차 없습니다. 먹을 수 있는 깨끗한 물이 없어서 더러운 물을 마시며 그로 인한 각종 질병으로 고통 받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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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출처 : 플리커 EU Humanitarian Aid and Civil Protection / 플리커 hdptcar
2006년을 기준으로 세계 인구의 13%, 9억 명이 깨끗한 물 없이 살고 있다고 합니다. 위생시설이 부족한 인구도 25억이나 된다고 하지요. 더러운 물을 마셔서 하루 2만 여명의 아이들이 죽거나 병에 걸린다고 합니다. 이들을 돕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물 절약입니다. 물 절약은 이산화탄소의 양을 줄이고 나아가 기후에 영향을 미쳐 궁극적으로 우리가 사용할 수 있는 물인 비가 내리게 도와줍니다.
세계의 물 부족 현황을 말하다
이미지출처 : 이미지비트 / 플리커 The Optimizers / 플리커 TREEAID
세계에서 가장 많이 물 부족을 겪고 있는 나라라고 하면 역시 중동과 아프리카 지역입니다. 아프리카는 말할 것도 없고, 이스라엘, 사우디아라비아, 레바논 등을 아우르는 중동 지역은 국토의 85%에 이르는 지역이 사막화가 되어 물을 구하기가 어렵습니다. 아끼고 싶어도 아낄 물이 없는 실정이지요.
아프리카와 중동지역 나라들은 강이나 하천이 적어서 담수를 얻기 어렵기 때문에 해수 담수화 기술을 통해 물을 얻습니다. 2005년 말을 기준으로 약 4000만㎥/일의 해수담수화 시설이 운영되고 있답니다. 이는 1~1.5억 명이 사용할 수 있는 양이지요. 해수담수화 기술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뉩니다. 바닷물을 증발시켜 증류수를 만드는 방법인 증발법과 삼투막으로 바닷물 속 소금을 걸러내는 방법인 역삼투법이 있습니다. 세계적으로는 역삼투 방식이 45%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증발법은 며칠 전 포스트에서 소개한 것처럼 담수화 기술입니다. 기원전 4세기부터 알려져 온 것으로 1950년대부터 중동지역에서 본격화되고 대형화되었답니다. 바닷물을 증발시켜 수증기를 만들고, 이 수증기를 응결시켜 순수한 물과 소금을 분리하는 방법이지요. 역삼투법은 물은 통과시키지만 물속에 녹아 있는 소금을 통과시키지 않는 삼투막을 이용하여 바닷물에 삼투압 이상의 압력을 가해 소금을 걸러내는 방법입니다.
물 선진국에서는 어떻게 물을 관리하고 있을까요?
미국은 선진국답게 전 세계에서 가장 물을 많이 소비하는 국가입니다. 그러나 국토가 넓은 만큼 지역별 강수량이 고르지 못한데요. 미국은 현재 2025년 36개 주의 물 부족 전망을 내고, 수자원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151억 달러 규모의 신규 수도 정화 사업 및 신규 수자원 개발 사업 집행 계획을 발표하거나 하는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지요.
싱가포르는 대표적인 물 부족 국가랍니다. 자체적으로 확보할 수 있는 수자원양이 전체 물 수요의 20%에 불과하고 40%이 원수를 수입해서 쓰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싱가포르는 물 재이용이나 해수담수화를 통해 물 자급을 실현하려고 노력중입니다. 수원 관리부터 물을 순환시키는 워터루프 방식으로 철저하게 물을 관리해 현재 세계 2위의 물 산업 강국이랍니다.
호주는 지구온난화에 따라 물 부족 현상이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세계 3위의 물 소비량을 가지고 있으나 지역별 물 분포 격차가 커서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천수와 생산수를 포함한 상수·원수를 통합 관리, 분배하는 사업을 하고 있지요. 특히 호주의 역삼투식의 해수담수화 플랜트 건설 분야는 세계가 주목할 정도. 호주는 물 재이용이 30%, 해수담수화가 70%를 차지하고 있답니다.
중국은 자원의 양으로는 세계 4~5위 수준의 수자원을 가지고 있지만 계절과 지역의 편차가 극심합니다. 현재 중국은 해수담수화에 10조 이상을 투자해 도시의 지하수 부족 문제를 해결하고, 하루 250~300만 톤의 담수를 생산할 수 있는 해수담수화 플랜트 건설을 2020년까지 마칠 계획이랍니다.
이상으로 세계 물 부족 현황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세계적으로 물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없는 국가들도 많고, 부족한 수자원을 충족하기 위해 여러 가지 기술이 사용되는 것을 알 수 있었는데요. 산업 발달로 인한 수자원 확보보다는 현재 있는 물을 아껴서 물을 확보하는 것이 자연 환경적인 측면에서도 더욱 좋겠지요. 물을 아껴 쓰기 위해 어떤 방법을 사용하고 계신가요? 수도꼭지에서 떨어지는 한 방울의 물이라도 소중히 생각해주세요.
<다음주 예고>
우리는 깨끗하게 소독된 수돗물을 마시면서도 불안함에 끓여먹거나 정수기를 통해 마십니다. 그런데 옛날 우리 조상들 시절에는 정수기도 없고, 수돗물도 없었을 텐데, 어떤 물을 마시고 사용했을까요? <후략>
물의 날 특집 연재 3주차 첫째 날에는 정수시설이 없던 옛날엔 어떻게 물을 사용했는지에 대해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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