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유익한 수다/건강한 물 이야기

내가 쓴 물은 어떻게 강으로 갈까?


내가 쓴 은 어떻게 으로 갈까? 



설거지를 하다 보면 비눗물이 그대로 배수구로 흘러가는 것을 봅니다. 공원에서 어린 아이들은 비눗물로 비눗방울 놀이를 하다가 남은 물을 그대로 하수구에 흘려보냅니다. 이렇게 우리 집이나 공장에서 사용된 물은 어떻게 정화가 될까요? 처리장으로 가서 정화가 되겠지, 라고 알고는 계셨지만 어떤 정화 과정을 거치는지는 잘 모르셨을 텐데요. 이번에 하나씩 알려드리겠습니다. 내가 사용한 물! 어떻게 깨끗한 물이 되어 강으로 바다로 흘러가게 될까요? 




이 흘러가는 관은 두 개! 





하수도라는 말 많이 들어보셨지요? 하수도란 하수를 배출원에서 처리시설까지 수송하여 처리한 다음 방류지점까지 운송하는데 소요되는 시설을 통틀어 말합니다. 하수도에도 두 가지 관이 있는데요. 우수관과 오수관입니다. 우수관은 빗물을 비롯한 지상에 고인 물이 버려지는 관이며, 오수관은 화장실이나 부엌에서 발생하는 오수가 버려지는 관입니다. 그렇다면 처리시설까지 이 물은 어떻게 흘러갈까요? 동생이 옷에 묻혀온 흙탕물, 내가 목욕하고 버리는 비눗물, 엄마가 설거지를 하고 버린 세제 등 여러 가지 오물이 섞인 물은 오수관을, 빗물이나 땅 위에 흐르는 물은 우수관을 타고 하수처리시설로 이동합니다. 


이렇게 해서 물이 도착한 곳은 침사지입니다. 침사지는 본격적인 정화시설로 가기 전에 커다란 오물들을 가려내는 곳이랍니다. 하수 중에 있는 모래나 비중이 큰 물질을 사전에 분리하고 제거하는 시설이지요. 이곳은 바닥을 깊게 만들어 놓아 크고 무거운 오물을 가라앉게 합니다. 또 물 위에 떠 있는 가벼운 오물들은 그 위에 스크린을 걸어놓아 겹겹이 차단해주지요. 




남아 있는 오염물을 제거하라 





그러나 우리 눈에는 보이지 않는 더 작은 오염물들은 아직 물에 남아 있습니다.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그다지 깨끗하지 않은 물질입니다. 이들은 어떻게 걸러낼까요? 우선 침사지에 있던 물들을 유입펌프를 이용하여 하수처리 시설로 옮깁니다. 유입펌프장은 유입된 하수가 처리장 내에서 자연 유하할 수 있도록 이송하는 시설이지요. 펌프가 그다지 크지 않기 때문에 침사지에서 큰 이물질 덩어리를 미리 분류해내 고장 나지 않도록 한답니다.  


펌프를 통해 올린 물은 1차 침전지로 오게 됩니다. 침전지는 침사지와 비슷한 기능은 하지만 물을 더 오래 가둬두고 작은 미세물질들까지 가라앉히게 됩니다. 침전지의 바닥은 훨씬 깊고 머무는 시간도 길어서 침사지에서 분류되지 않은 작은 오물들까지도 모을 수 있답니다. 그리고 이곳에서 비중이 1보다 큰 입자를 중력을 이용하여 가라 앉혀 물을 정화시킵니다. 


그런데 침전지에 가라앉은 오물은 어떻게 될까요? 하수처리, 또는 정수 과정에서 생긴 침전물인 오물을 슬러지(오니)라고 하는데요. 슬러지는 탈수과정을 거쳐 블록상태로 만들어 운반해서 처분한답니다.  




깨끗한 이 되기까지  





그렇게 침전지를 지난 물은 반응조로 이동합니다. 반응조는 수중의 유기물질을 생물막 접촉 반응기에 의한 생물학적인 방법으로 처리하는 시설입니다. 반응조에서는 박테리아를 증식시키는 방식을 통해 하수 중에 포함된 미세한 유기물을 처리한답니다. 박테리아들은 하수에 있는 유기물질을 산화 분해시키는 작업을 하지요. 가벼운 유기물들에 달라붙어서 천천히 이동하며 가라앉습니다.


이렇게 걸러진 물은 다시 2차 침전지로 갑니다. 하수처리의 마지막 단계인 최종 침전지이기도 하지요. 이곳에서는 발생된 슬러지를 가라앉히고 깨끗한 처리수를 분리하기 위해서 3시간가량 머물면서 남아있는 유기물을 가라앉힙니다. 이렇게 깨끗하게 정화된 물은 강이나 하천으로 흘러갑니다. 





하수관을 타고 집을 떠난 오수는 침사지에서 유입펌프장을 들렀다가 다시 1차 침전지와 반응조, 2차 침전지에 와서 깨끗하게 만들어져 강이나 하천으로 흘러갑니다. 깨끗한 물이 만들어지기까지 이렇게 많은 과정이 필요하답니다. 그러나 가정에서 사용되는 세제나 유해화학물은 박테리아 성장에 안 좋은 영향을 미쳐서 하수처리에도 지장을 준답니다. 깨끗한 물을 만들기 위해 세제 등을 적게 사용하는 습관도 필수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