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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익한 수다/건강한 물 이야기

원조 워터 소믈리에! 우리 조상들의 물 구별법

  

사람도 남자와 여자가 있고 동물도 암컷과 수컷이 있죠? 그런데 물도 암물과 숫물이 있다는 이야기 들어보셨나요? 누가 봐도 똑같은 물에 성별을 나눌 수 있다니 이게 무슨 이야기 일까요? 

 

 

 암물, 숫물을 구별했던 선비 우남양의 이야기

 

 

 

 

조선시대의 우남양이라고 하는 선비가 있었습니다. 우남양은 평소에 물을 마실때마다 암물[陰水]과 숫물[陽水]을 구분하여 숫물만 마셨다고 합니다. 우남양의 구분에 따르면 샘물 중에서 물빛이 맑아 물밑이 훤히 보이고 가벼운 물은 숫물, 물의 색깔이 뽀얗고 밑이 보이지 않는 무거운 물은 암물이라고 하였으며 숫물만을 마셨습니다.

 

또한 먹을 수 있는 우물물은 먼물, 맑은 샘물은 암물이라고 하고 이와 반대로 누렇게 탁하거나 짠맛이 있어서 허드렛물로 쓰이는 우물물은 누렁물이나 여물로 부르고 알맞은 곳에 가려서 사용하였습니다.


 

 

이 밖에도 우리 조상님들은 물을 구별하는 방법은 굉장히 다양했는데요 이용목적에 따라, 장소에 따라, 맛에 따라 물의 종류를 나눠서 사용하셨는데요 현대의 물 구별법과는 어떻게 다른지 알아볼까요?

 

 

 우리 조상들의 물 구별법

 

 

 

맛에 따른 물의 종류


물은 소금기가 있는 물, 물은 짠맛이 조금 있는 우물 물, 물은 강, 호수의 짜지 않은 물, 물은 칼슘, 마그네슘 성분이 많은 물, 물은 아무리 마셔도 갈증이 사라지지 않는 물로 구별하였습니다.

 

장소(위치)에 따른 물의 종류

 

- 서울의 북악산 중심의 오른쪽 인왕산 줄기에서 흐르는 물을 백호수, 왼쪽 삼청동 뒷산에서 흐르는 물은 주작수.

- 같은 물이지만 산꼭대기에서 나는 물과 산 밑에서 나는 물의 맛, 바위 틈새에서 나는 물과 모래에서 나는 흙 속에서 나는 물을 구별하였으며 응달의 물이 양지쪽 물보다 맛이 좋다고 여겼습니다.

 

동의보감에서 이야기하는 물의 종류 

 

밤새 하늘의 정기를 담아 머리를 맑게하는 정화수, 식수로 적합한 한천수, 어지러움증에 좋은 국화수, 12월 대한에 온 눈 녹은 물 납설수, 정월에 처음 온 빗물 춘우수, 가을 이슬을 받은 추로수, 겨울에 내린 서리 동상수를 비롯하여 박수, 하빙수, 방제수, 매우수, 반천하수, 옥유수, 모옥누수, 옥정수, 벽해수, 천리수, 감란수, 역류수, 순류수, 급류수, 온천수, 냉천수, 장수, 지장수, 요수, 생숙탕, 열탕, 마비탕, 조사탕, 증기수, 동기상한, 취탕으로 다양하게 나누었으며 물 종류마다 건강에 미치는 영향과 증세마다 가려서 사용하였습니다.

 

 

 

 

 

 

지금처럼 물의 성분을 파헤칠수있을 만한 도구도, 과학 기술도 없었던 시절, 우리 조상들은 오로지 눈으로 보고 혀 끝으로 물의 맛을 느껴서 그 물을 구별하였던 것이죠~  또 황희정승과 율곡 이이는 맑고 무거운 맛의 물을 군자물이라고 하면서 물의 맛을 기록하기도 하였다고 전해지는데요 실제로 미네랄과 산소가 풍부한 물은 일반적인 물보다 무거운 맛이라는 사실로 볼때 우리 조상들은 정말 뛰어난 워터소믈리에가 아니셨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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