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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익한 수다/워터카페

워터소믈리에 2편 - 예비 워터소믈리에, 워터소믈리에의 대모를 만나다

 

 

 

워터소믈리에 2편 - 예비 워터소믈리에, 워터소믈리에의 대모를 만나다

 

 

 

 

▮ 워터소믈리에가 되고 싶은 사람들

 

 

시험은 1년에 단 한 번뿐, 전문교육 수료 기회도 1년에 단 한번뿐, 그리고 오늘이 바로 그 교육이 있는 날입니다. 워터소믈리에는 그렇게나 좁은 문을 통과해야 합니다. 보다 부지런하고 열심히 해야 프로가 될 수 있죠. 생각보다 어려운데요, 그렇지만 수업 때 어려워한다기보다 무척 즐거워 보여서 눈에 띄는 한 수강생이 있었습니다.


 

 

 

어느 시점에서 봐도 표정이 밝습니다. 김지현 씨는 올해로 스물셋, 꿈 많은 우송대학교 호텔경영학과 학생입니다. 졸업 후 전공을 살려 '티 소믈리에'가 되겠노라고 명확한 목표를 가진 대학생이죠. 그런데 워터소믈리에는 어떻게 알게 됐고 또 목표 달성에 어떤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해 도전하게 된 걸까요. 왜 워터소믈리에에 도전한 것인지, 그녀에게 대답을 들었습니다.

 

 

"소믈리에란 직업이 참 다양하죠. 와인소믈리에도 있고 워터소믈리에도 있고 티소믈리에도 있고 그리고 채소소믈리에도 있어요. 처음에는 와인에 관한 강의를 듣다 식음료 전반에 관심을 갖게 됐죠. 그러다가 워터소믈리에도 존재한다는 걸 처음 알았어요. 한국에선 어떻게 접할 수 있나 정보를 찾다가 교육 신청을 하게 됐습니다."

 

 

 

 

[ Q ] 궁극적으로 바라는 목표는 티 소믈리에라 했는데, 프로 워터소믈리에 시험에 도전하게 된 이유는 뭐죠?

 

[ A ] 차에 앞서 물을 먼저 알고 싶었어요. 지금은 대전 시민이지만 어릴 땐 제주도에서 오리지널 삼다수를 마시며 컸어요. 그땐 물이 다 삼다수일 줄 알았죠. 그런데 대전 물맛, 외국 물맛 모두 달라요. 물에 대해 잘 알면 꿈이 보다 명확하게 열릴 것 같아요.

 

 

[ Q ] 워터소믈리에는 어때요? 교육 들어보니까 흥미롭나요?

 

[ A ] 처음엔 막막했는데 재밌고 신기하게 받고 있어요. 물에 대해 많이 알게 되기도 했고, 여차하면 워터소믈리에 쪽으로 더 파고 들어가는 것도 괜찮아 보여요. 희귀하기도 하고, 배워두면 꼭 업으로 삼지 않아도 실생활에 큰 도움이 될 것 같아요.

 

 

[ Q ] 가장 재밌었던 건요?

 

[ A ] 역시 블라인드 워터 테이스팅이요. 대부분 감으로 맞추긴 했는데 맛의 균형감 부분은 답안지 쓰기가 어려웠어요. 맛은 2번이 제일 좋았는데 무엇이었는지는 기억이 잘 안 나요.

 

 

 

 

그녀뿐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각자의 목표를 갖고 찾아왔습니다. 허준 K-water 대리는 이날 찾아온 교육생 대개가 식음료업계 종사자나 관련 전공 학생 등 워터소믈리에와 유관한 이력을 갖고 있다고 하는데요, 대구에서 왔다는 한 가장은 현재 직장인이지만 건강에 관심이 많아지는 나이기도 하고, 아직 확실하게 청사진이 그려지진 않아도 미래에 도움이 될 만한 직종이 될 거라 생각해 찾아왔다고 밝혔습니다. 당장 직업으로 삼는 게 아니라도 내일을 위한 보험 내지 당장에라도 알아두면 건강과 삶에 유용하게 쓰일 수 있는 배움터라고 했죠.

 

 

 

 

▮ 워터소믈리에를 늘려가는 사람들

 

 

한편 이날 수업엔 여러 강사들이 섹션 별로 수업을 했는데요, 국내에 워터 테이스팅 개념을 도입했다고 소개된 윤미애 과장도 그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세계 물맛대회에 국가대표로 출전하기도 한 물맛의 권위자로 이날은 맛있는 물의 자격과, 수돗물의 역사, 국가별 수돗물 음용률 등 물에 관한 전반적 이론 수업을 맡았죠.

 

 

 

 

"행복의 척도 중 첫째는 건강이라고 답하는 것이 오늘날 대한민국입니다. 더 이상 물은 마시면 그만인 것이 아니라, 행복을 위한 요건입니다."

 

 

 

 

가만 들어보면 생활 속 상식으로 알아둬도 언젠가 유용하게 꺼낼 수 있을 지식들입니다. 한국은 수돗물을 펑펑 써도 수도세 3만 원을 넘기기 힘들 만큼 저렴하게 수자원을 쓸 수 있는 나라라는 점, 물맛을 좋게 하고 건강에도 좋은 요건이 무언지, 또 물맛을 느끼게 되는 미각의 메커니즘 등 이 세상에서 가장 많이 접하면서도 잘 모르고 있던 물을 한국 워터 소믈리에의 대모에게서 직접 배울 수 있는 유일한 기회가 이 시간이었죠. 워터소믈리에란 물을 감별해 내는 사람임에 앞서, 우리 이웃 중 가장 물에 대해 잘 아는 사람이고 이곳이 그런 사람을 키워내는 곳임을 듣다 보니 알겠더라고요.

 

 

 

 

▮ 워터소믈리에가 물 한 잔 마실 때도 행복을 전한다

 

 

무엇이든 더 많이 알수록 더 많이 사랑할 수 있겠죠. 이들은 물을 필시 더 사랑하게 될 겁니다. 물을 사랑하는 사람이 워터소믈리에란 이름으로 더 많은 사람들에게 그 사랑을 나눌 겁니다. 동의보감을 집필한 허준은 물이 다 같은 물이 아니라며 성질과 종류에 따라 33개로 분류했습니다. 우리가 무작정 물이라고 길어오고 떠오는 그것이 실상은 늘 다른 것이었던 거죠.

 

 

 


치즈와 곁들일 물 한 잔 중 어떤 것이 더 궁합에 맞을지 찾아내는 실험도 있었습니다. 물 또한 음식으로서 맛있게 즐길 거리임을 워터소믈리에들은 찾아내어 추천해 줄 것입니다. 늘 우리 곁에 있었으나 잘 인지 못 했던 물이니만큼, 이를 행복하게 느끼도록 해 준다면 우리 삶은 좀 더 즐거워질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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