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퀴벌레, 왜 군대에선 안 나올까
출처 : NAVER 영화
식사를 하던 사람이 바퀴벌레의 ‘절반’을 보고 말았습니다. 정확히 절반요. 그럼 나머지 절반은 어디로 갔을까요. 그렇게 해서 그 사람은 심장마비로 요절하고 말았답니다. 영화 마우스 헌트의 한 장면입니다.
혹시 바퀴벌레 좋아하세요? 사람에게 해를 안 끼치는 종류가 대부분이라는데, 그래도 ‘예스’라 답할 분이 몇 명이나 있을는지. 아, 우리 집 바퀴는 깨무는 데다가 심지어 날아다닙니다. 상상만 해도 심장마비를 일으킬 분이 좋아할 분보다 어째 더 많을 것 같아요. 참고로 총 3700종이 서식한다는데 어째 손든 사람이 이 세상에 아무리 많아도 저보단 적지 않을지요.
바퀴벌레는 어떤 의미에서는 정말 대단한 생명체입니다. 그들의 역사는 유구해 고생대부터 존재했으며 3억 년간 살아왔다고 하네요. 공룡이 멸종할 때도, 빙하기 때도 이겨 왔다는 말이 됩니다. 실제로 생명력이 엄청나서 머리가 날아가도 몇 달간 살 수 있으며, 심지어 모성애도 강해 새끼들의 번식력이 더욱 엄청납니다. 못 먹는 게 없어 극한 상황에서도 살 수 있으며 심지어 우주에서 최초로 임신한 지구의 생명체로 기록됐다고 하니 아무래도 바퀴벌레를 완전히 몰아내는 건 단념해야겠습니다.
출처 : NAVER 영화
미운 정도 정이라고, 그러다 보니 근래 들어선 아예 친숙하다 못해 각종 매체에서 의인화되어 인간들과 놀기도 합니다! 영화 죠의 아파트를 보면 주인공 청년 죠가 지저분하지만 그래도 살 아파트를 얻게 되는데, 원주민인 바퀴벌레들과 어울리게 되죠. 참고로 이 영화는 뮤지컬인데, 그렇습니다. 바퀴벌레들이 신나게 쇼를 하는 걸 보실 수 있는 숨은 명작입니다. 차라리 이렇게 정붙이고 함께 사는 것이 맘 편하지 않을까요? 어차피 집에서 딱 한 마리 발견했다 하더라도 그 말인즉 이미 안 보이는 장소에서 족히 100마리는 알을 까고...
아냐, 도무지 힘들겠어하고 어떻게든 바퀴벌레 없는 삶을 살고 싶으시다면, 방법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닙니다. 바로, 군에 입대하시길 권장합니다. 그러고 보니, 정말 군대에선 바퀴를 본 기억이 없네요. 지저분하다 못해 쥐도 출몰하고 어마어마하게 큰 모기도 들끓는 그곳에 왜 바퀴는 없을까요. 정답은, 치약과 물의 마법입니다.
군대에서 청소하는 방법은 실로 간단하면서도 확실합니다. 물통에 물을 길어 온 뒤 복도에 쫘악 뿌리고, 물청소를 하죠. 여기다 다른 세제 필요 없이 그냥 치약을 뿌려 거품을 만들면 됩니다. 이름하여 군대식 미싱 방법인데요, 이게 바퀴벌레를 몰아내 버렸죠. 치약엔 미량의 불소가 담겨 있습니다. 얼마 전 어느 공장의 불산 유출 사고로 인명피해가 벌어져 ‘혹시 불소가 든 치약도 위험한 거 아닐까’ 걱정하는 목소리가 있었는데요, 다행히 치약의 불소는 극히 인체에 영향이 적어 큰 걱정 없다네요.
그렇지만, 정작 인간은 하루 두 번 이상 약간이나마 먹게 되는 이 치약의 불소가 바퀴벌레에게는 마치 인간에게 불산 노출이 그러하듯 치명적이고 커다란 재앙입니다. 얼마 전 TV프로그램에서 실험을 했더니 치약을 밟고 지나가거나 거품이 난 치약 물에 닿은 바퀴가 얼마 안가 죽는 것이 증명됐습니다. 당연히 치약으로 물청소하는 군대에선 발붙일 수가 없었겠죠.
그래도 입대는 못하겠다는 분들을 위해, 차선책으로 여러분의 가정에다 치약을 곳곳에 뿌리는 방법을 추천합니다. 아주 진하게 바닥 바닥 뿌려주세요. 혹시 정말로 효험이 있다면 댓글 한번 남겨 주시고요. 치약과 물이 혼합하면 지상 최강의 생물, 바퀴 군단도 두렵지 않다는 사실을 여러분의 제보로 확인해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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