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전쟁, 세계에 평화는 오는가 上편
세계 물포럼을 앞둔 개최 도시 대구와 인근한 구미시 사이에서 물싸움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대구는 ‘달성군 매곡 취수장을 낙동강 상류인 구미시 해평취수장으로 이전하거나 부근의 낙동강에서 강변여과수를 취수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 밝혔습니다. 이에 구미는 ‘가물었을 때 수량이 줄어 수질이 나빠진다’고 반대합니다. 사실 이 두 도시는 지난 2009년에도 구미산업 단지 수질오염 사고를 방지하고자 구미로 취수원을 이전한다고 발표하면서 갈등을 빚은 바 있습니다.
디스토피아를 다룬 SF 영화들 가운데 물을 놓고 인간들이 전쟁을 벌인다는 스토리가 유독 눈에 띕니다. 인간에 대한 엄중한 경고인데요. 실제로 현대사회에서도 부족한 수자원 때문에 벌어지는 전쟁 및 분쟁이 늘고 있습니다. 도시 간의 갈등은 물론, 정말로 총칼을 들고 무력 충돌이 벌어지는 현장도 있죠.
가장 유명한 곳이 유프라테스 강입니다. 수자원을 놓고 터키와 시리아는 늘 대립해 왔죠. 터키는 지난 1990년 사막화가 진행되는 국토를 살리고자 아타투르크 댐을 건설했습니다. 그 때 강은 흐르지 못하고 완전히 정지됐고, 하류에 위치한 시리아는 물 부족 사태를 겪어야 했습니다. 인근한 이라크 또한 이런 상황에 민감하긴 마찬가지입니다.
최근 들어선 무장단체 IS가 이라크 서북부를 장악하면서 티그리스강과 유프라테스강의 댐들에 공세를 강화하면서 긴장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이라크 정부는 댐 사수에 사활을 걸고 있고, 미군 또한 인근에 공습을 가한 바 있습니다. 댐을 잃게 되면 수자원은 물론 전기 공급에도 막대한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그야말로 사막 국가에선 수자원이 국가의 운명을 좌우하는 상황에 이르렀습니다.
유프라테스강과 아울러 세계 4대문명의 발상지 중 하나인 나일강 또한 진통 중입니다. 이집트와 에티오피아 간 갈등이 그것입니다. 에티오피아가 나일강 주요 지류에 댐을 짓기 시작하자 이집트가 수자원 피해로 인해 반발했습니다. 전문가들은 댐이 완성되는 4,5년간 이집트가 잃게 되는 나일강의 물이 20%에 달할 거라 예상합니다. 이집트는 음용수 대부분을 나일강에 의존하며 이 중에서도 85%가 에티아피아에서 옵니다. 때문에 무함마드 무르시 이집트 대통령이 직접 ‘물 한 방울을 잃으면 피 한 방울이 우리의 대안’이라 경고하고 나선 바 있습니다.
메콩강은 태국, 라오스, 베트남, 중국 등이 아시아 각국이 보이지 않는 전쟁을 벌이는 곳입니다. 중국, 라오스, 캄보디아가 경쟁하듯 댐을 짓고 있는데 이대로라면 2030년엔 70개 넘게 지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옵니다. 이대로라면 점점 갈등이 고조될 수밖에 없습니다.
물전쟁은 이 밖에도 여러 곳에서 벌어지고 있습니다.
다음 시간에 더 알아보도록 하죠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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