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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익한 수다/건강한 물 이야기

명량, 회오리 물살의 비밀은?

 

 

 

명량, 회오리 물살의 비밀은?

 

 

▲ 출처 : 다음 영화 명량

 

 

물이란 사람의 생명을 구하기도, 앗아가기도 합니다. 귀중한 식수로 꺼져가던 생명을 살릴 수도 있지만, 때로는 구국의 회오리를 일으키기도 하죠. 그 물살을 이용할 줄 알았기에 그는 이 나라의 성웅이었습니다.

 

이순신 장군은 바다의 울음소리를 듣습니다. 귀신의 울음소리같은 저 소리, 우리를 향한 것인지 아니면 적을 향할 것인지 알 수 없습니다. 그 때 장군은 저 유명한 대사 ‘두려움을 용기로 바꿀 수만 있다면’을 통해 답을 내놓습니다.

 

 

 

▲ 출처 : 다음 영화 명량

 

 

3백척이 넘는 적진을 앞에 두고 12척으로 출정한 조선 수군, 그러나 영화 명량를 보면 사실상 그마저 대장선 한 척으로 중반까지 싸우는 것을 확인하게 됩니다. 놀라운 것은 실제로도 그와 흡사한 상황이었다는 점입니다. 노림수는 바로 배 아래에 있었죠. 지금 이순신 장군의 대장선이 지키고 선 장소는 기가 막힌 조류로 인해 난공불락의 요새와도 같았습니다.

 

 

 

▲ 출처 : 다음 영화 명량

 

 

 

사투 속에 대장선도 조류에 잡아먹힐 위기에 빠지지만 백성들의 구원을 받으며 살아납니다. 곧바로 바뀐 물살은 다가오던 왜선들을 향하는 거대한 칼끝이 되고, 조선 수군의 열 두척 모두를 귀선(거북선)으로 만듭니다. 이순신 장군과 거북선의 전매특허인 육탄공격으로 왜선들은 거짓말처럼 박살나 버립니다. 세계 해전에 길이 남는 승전이자 물리적으로는 도무지 해석될 수 없는 명량 대첩의 완성입니다.

 

물이란 식수로 쓰이는 것 외에도 사람의 목숨을 좌지우지하는 요인임을 명량의 회오리를 보며 다시 생각해 봅니다. 그런데 정말로, 이렇듯 엄청난 회오리 물살은 실존하는 걸까요?

 

 

 

▲ 출처 : 다음 지도 스카이뷰

 

 

 

전라남도 해남군의 진도와 화원반도를 통하는 물길인 명량 해협, 또 다른 이름으로 울돌목이 있습니다. 지도에 보이는 가장 좁디 좁은 물길이 이 곳입니다. 사실 두 이름 다 본질은 같습니다. 명량이란 한자는 ‘우는 수로’라는 뜻이며, 울돌목 또한 물이 울고 돌며 내려간다는 뜻입니다. 이곳을 찾은 사람은 실제로 일어나는 엄청난 조류를 목도하고 놀란다고들 하죠. 가장 좁은 통로의 폭이 293미터, 수심은 19미터인데 이러한 지리적 특성이 울고 도는 물길을 만듭니다.

 

사리 때 유속은 11.5노트로 시속 21킬로미터에 달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이것은 동양 최대의 기록입니다. 현재는 이를 이용해 울돌목 조류 발전소가 가동 중인데 시간당 약 1000킬로와트의 전기를 생산, 공급합니다. 그나마 진도대교 건설로 인해 많은 돌들이 치워져 그 기세가 많이 줄어든게 현재라고 하니, 당시엔 훨씬 강력한 회오리가 일었다는 이야기가 됩니다.

 

 

 

▲ 출처 : 다음 영화 명량

 

 

 

그리고 이순신 장군이 그 ‘불가한 싸움’에서 이를 비장의 한 수로 쓴 겁니다. 우리가 놀랄 것은 이 유속이 영화보다 더 하면 더 했지 덜하지 않은 사실이란 점보다도, 이를 수많은 백성들의 목숨을 살릴 생명의 물길로 바꾼 인간이 있었다는 사실에 있지 않을까요. 이 해전으로 인해 왜군이 한강유역으로 침입하는 것을 막아냈으니까요. 

 

장군은 아들에게 묻습니다. 때맞춰 물살이 바뀐 것과, 모두의 두려움이 용기가 된 것 중 무엇이 더 천운인 것인지 말입니다.

사람들은 압니다. 이순신의 존재 자체가 천운인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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