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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악기는 소리를 내는 재료에 따라 분류되지요. 줄의 마찰에 의해 연주하는 것을 현악기, 입으로 공기를 불어 소리 내는 것을 관악기, 몸으로 쳐서 소리를 발생 시키는 것을 타악기라고 칭하는데요. 이 세 가지 분류 중 어느 하나에도 속하지 않고, 특이하게도 물을 이용해 소리를 내는 악기가 있다고 합니다. 바로 워터 글라스 하프, 글라스 하모니카, 그리고 워터폰이 그 악기입니다. 생소한 이름의 이 악기들에 대해 하나씩 알아볼까요?
먼저 워터 글라스 하프는 최근 광고에서도 등장해 큰 인기를 끌고 있는데요. 바로 워터 글라스 하프 최고 연주자 체코의 페트르 스파티나를 등장시킨 카메라 광고입니다. 혹시 어떤 광고인지 생각나시나요? 수십 개의 물이 담긴 와인잔을 손끝으로 빠르게 스치며 맑고 청량한 소리를 내어 연주하는 모습. 정말 신기하고 아름다운 장면이었습니다. 글라스 하프의 원리는 각기 다른 양의 물을 담은 유리잔 입구를 쇠로 살짝 두드리거나 손끝으로 빠르게 문지를 경우 물의 양에 따라 각기 다른 소리를 내는데 이것이 마치 ‘도래미파솔라시’ 음계처럼 들려 연주가 가능한 것이라고 합니다.
또 다른 물을 이용한 악기 글라스 하모니카는 흔히 볼 수 없는 악기인데요. 이디오폰의 일종으로 1761년 벤자민 프랭클린이 고안하였다고 합니다. 생김새는 오르간과 비슷한데 건반 대신 중심축에 크기 순대로 끼워진 주발이 놓여져 있습니다. 아래 페달을 밟아 이 주발을 돌리며 물에 젖은 손으로 주발을 하나씩 건들이면 글라스 하프와 같은 원리로 소리가 나는 것입니다. 소리는 맑고 청량한 음색을 자랑하는 글라스 하프와 다르게 조금 우울하게 들릴 수도 있다고 합니다. 이 악기의 다른 이름으로는 아르모니카라고도 부른다고 합니다.
마지막으로 워터폰은 물이 채워진 작은 기둥을 감싸고 있는 쇠 막대를 활로 켜며 연주하는 악기인데요. 물의 양에 따라 음이 다르게 나는 것이기 때문에 연주법이 매우 까다롭다고 합니다. 또 이 악기는 음색이 매우 신비롭고 특이해 영화 ‘렛 미 인’ 등 몽환적인 분위기를 내는 영화음악에 쓰이기도 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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