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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익한 수다/워터카페

마시는 물, 수돗물 PART 2 : 세계의 수돗물 마시기 캠페인




물로 통하다 ① 

마시는 물, 수돗물 


해외여행 갈 때 흔히 하는 말. “거기 가면 물은 반드시 사 마셔야 해.” 개발도상국에서의 얘기인 것 같지만 잘 산다는 유럽도 예외는 아니다. 유럽, 중국, 동남아 등 해외에서 장기간 생활하면서 석회질이 낀 듯 뿌옇고 미끈미끈한 물 때문에 생수병을 끼고 살고, 피부도 머리카락도 몰라보게 상했던 기억이 있다. 그렇다면 대한민국의 물은 어떤 수준일까? 새삼스러운 기분을 느끼며, 수돗물을 틀어본다. 맑고 투명한 물이 콸콸 쏟아졌다. 



글 김일아 / 사진 홍상돈, K-water




세계의 수돗물 마시기 캠페인


‘깨끗하니 마시라’는 말보다 설득력을 갖는 건 의미 있는 행동이다. 

수돗물을 마시는 행위에 어떤 장점이 숨어 있을까? 

세계에서 먼저 시작된 수돗물 마시기 캠페인을 엿보자. 

우리도 얼마든지 수돗물과 친해질 수 있다.







 미국 미니애폴리스(Minneapolis) 시의 Tapmls


생수를 소비하는 것은 매년 그만큼에 해당하는 생수병이 생산된다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1년 동안 생수병을 생산하는 데 필요한 석유의 양은 1,700만 배럴, 약 100만 대의 차를 1년 동안 운행할 수 있을 만큼의 양이다. 생산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량은 무려 250만 톤으로 생수병 생산이 줄면 그만큼 환경은 맑아진다. 생수병의 96%는 일회용 용기인데 매년 생산되는 280억 개의 생수병 중 20% 정도가 재활용되고 나머지는 소각되거나 수백 년 동안 땅에 묻혀 지구환경을 파괴하는 요인이 된다. 미국 미시시피 강을 상수원으로 가지고 있는 미네소타 주의 미니애폴리스 시는 지난해 웹사이트를 통해 수돗물 마시기의 장점을 전파하고 시민들의 인식 개선 캠페인을 펼쳐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호주 시드니의 수돗물 브랜드, Tap™


Tap™은 시드니 시의 수돗물 브랜드의 이름이다. 수돗물의 친환경성과 지속 가능성을 소개하는 영상과 블라인드 테스트를 통해 대중들의 긍정적인 반응을 보여주는 동영상을 웹사이트에 올려 수돗물 마시기의 장점을 시민들에게 널리 알렸다. 시드니에 있는 바와 레스토랑을 대상으로 Tap™의 수돗물을 제공한다는 사인과 물병을 제공하고, 등록한 업체에는 스티커를 배포했다.








 영국Give me Tap


수돗물 마시기를 통해 물 부족 국가에 기부를 할 수 있는 Give me Tap은 영국에서 시작된 캠페인이다. 수돗물을 담을 수 있는 병을 팔고 그 수익의 70%를 아프리카 식수 개선 문제에 사용하는 방식으로 환경도 살리고 물 부족에 고통받는 다른 지역의 사람들을 도울 수 있어 더욱 의미가 있다. 물병을 구매하고 Give me Tap 프로그램에 가입된 레스토랑과 바에는 언제나 공짜로 물을 담아준다고 하니 생수를 사 마셔야 하는 영국의 젊은이들에게는 생활비를 줄이는 쏠쏠한 방법이기도 하다.








 미국Drink Water


미국 오르간 주의 유명 스노보드 선수인 브라이언 폭스와 오스틴 스미스는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스포츠 선수, 유명 가수, 배우들이 광고하는 스포츠 음료를 무의식적으로 마시는 것에 문제를 제기하며 2011년부터 홈페이지를 통해 수돗물 마시기 캠페인을 시작했다. ‘Drink Water’는 카페인, 소금, 설탕, 나트륨, 과당이 많은 옥수수 시럽 등과 화학 첨가물이 함유된 음료를 무분별하게 마시기보다 수돗물을 마시자는 메시지이다. 스노보드에 로고를 찍고, 티셔츠, 땀복, 스티커 등의 상품을 통해 전 세계로 메시지를 전파하였다. 상품을 판매한 수익금의 10%는 개발도상국 수돗물 보급을 위한 비영리기관(www.water.org)에 기부된다.




수돗물 더 맛있게 마신다


철저한 과정을 거쳐 깨끗하게 생산된 수돗물을 안타깝게도 바로 마시는 가정은 그리 많지 않다. 가장 흔하게 꼽는 이유가 일명 ‘수돗물 냄새’. 염소는 각 가정까지 공급되는 과정에서 번식할 수 있는 병원성 미생물을 살균하기 위해 사용되는 공인된 소독 약품으로, 수돗물에서 염소 냄새가 나는 것은 정상적인 현상이고 안전한 수돗물임을 나타내는 표시이기도 하다. 염소는 휘발성이 강해 여름철의 경우 물을 받은 뒤 3~4시간이 지나면 휘발되어 사라지고, 끓일 경우 즉시 없어지며 그냥 마셔도 인체에 해가 없다. 수도꼭지를 틀면 수돗물이 뿌옇게 나와 마시기 꺼려지는 경우도 있다. 수돗물에 공기가 포함되어 발생하는 백수 현상으로 수도관 끝의 수압 증가가 원인인데 수돗물을 받아놓은 상태에서 잠시 기다리면 없어지고 이 역시 인체에 무해하다. 유리나 사기 용기에 수돗물을 보관하고, 숯을 넣거나 차를 넣어 끓여 마시면 더욱 맛있게 수돗물을 마실 수 있다.



출처 : K-water 뉴스레터 2013년 3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