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과 자연이 만난 도시, 충남 아산 여행지 둘러보기
충청남도에 위치한 아산은 수도권과 인접하면서도 자연과 자연이 서로 만나는 도시입니다. 서해로 아산만을 끼고 있을 뿐만 아니라 동쪽으로 봉강천, 서쪽으로 삽교천, 중앙으로는 곡교천 등 물이 풍부하고 그 유역을 따라 기름지고 완만한 옥토와 국내 유수의 온천수 등이 분포하고 있죠.
아산은 한때 수학여행의 도시로 불리기도 했는데요. 지금의 경주나 제주도, 설악산이 국민관광코스가 된 것처럼, 30여 년 전만 해도 이곳에 위치한 하천들과 다양한 문화유적들을 둘러보고 온양온천에서 목욕하는 것이 아산을 여행하는 단골코스였죠. 지금은 비록 그보다 덜한 관심을 받지만, 어쨌든 아산은 전국민적 사랑을 받을만한 훌륭한 관광지이며, 쉼터입니다. 오늘은 자연과 자연이 만난 도시, 충남 아산 여행지로 떠나보는 시간을 가져보도록 해요!
▮ 아산 지중해마을
아산에 위치한 '지중해마을'입니다. 블루크리스탈빌리지라고도 하더라구요. 이곳은 최근 아산 탕정 삼성 디스플레이시티 앞에 새로 생긴 작은 마을입니다. 탕정면 지역 주민들이 실제로 만들고 살아가는 이곳은 본래 포도 생산지로 유명했는데요. 몇 해 전부터 삼성그룹 계열사들이 이곳에 하나 둘 모여들었고, 이로 인해 대부분의 주민들이 이주를 해야 했습니다. 이때 이곳에 남아 마을공동체를 유지하기로 뜻을 모은 66명의 주민들이 조합을 결성하고 블루크리스탈빌리지를 꾸리게 되었다고 하네요.
그리스나 스페인, 이탈리아 등 지중해 연안지역에서 흰색과 파랑색으로 단정하게 칠하고 작은 창문을 낸 깔끔한 건물들처럼 꾸며놓았어요. 이곳 1층과 2층은 대부분 상가가 들어서 있었고, 3층은 주민들의 거주지로 사용되고 있었습니다. 정갈하고 비슷비슷한 건물들이 한데 놓여있으니 정말 그리스의 산토리니 같은 분위기가 났습니다.
단, 아직 입주가 모두 진행된 상황이 아니며 제대로 된 테마거리를 형성하기까지는 시간이 좀 걸릴 것 같으니,
이곳에만 단독으로 오기보다는 다른 곳을 경유하시면서 지나가는 편이 좋을 것 같아요.
아산지중해마을 충청남도 아산시 탕정면 명암리 949-1 / 041-547-2246
▮ 신정호관광지
신정호수공원, 허브원, 미로원, 테마공원, 생태학습관, 휴게실, 빛과 소리공원, 생태습지, 관찰데크 등 자연과 관련된 놀거리는 여기 다 모여있나 싶은 신정호관광지에 들렀습니다. 한쪽에는 야외공연장과 조각공원, 이순신장군동상, 잔디광장, 취사 가능한 부지가 있었습니다. 잔디광장에 돗자리 펴고 둘러앉아 쉬고 있는 가족들이 많았어요.
반대편에는 드넓은 호수 주변으로 산책로가 끝없이 조성되어 있습니다. 온통 푸른숲과 파란물결로 가득한 신정호수공원, 그저 걷는 것만으로도 자연에 동화되는 것 같았고 숨 쉬는 것만으로도 건강해지는 것 같았죠! 습지 위로 조성된 나무다리를 건너며 연꽃 찾는 재미도 쏠쏠했구요. 봄에는 호수 주변에 알록달록 꽃이 가득 피어 절경을 이룬다는데! 꼭 봄에 다시 한 번 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신정호관광지 충청남도 아산시 방축동 5 / 041-540-2518
▮ 공세리성당
1890년부터 시작되어 120년도 넘는 역사를 가진 공세리 성당에도 들러보았는데요.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 <고스트 맘마>, 드라마 <모래시계> <불새> 등 이곳에서 촬영된 영화와 드라마만 해도 엄청나다더군요. 성당 터는 조선시대 충청, 전라, 경상도 일대에서 거둔 쌀을 쌓아두었던 공세창고가 있던 자리라 공세리라는 지명이 붙었답니다.
제가 간 날에도 결혼을 앞둔 신혼부부가 웨딩촬영을 진행하고 있었어요. 하늘로 솟은 뾰족한 첨탑과 직선적인 느낌, 붉은 벽돌이 클래식하면서도 아름다운 느낌이 들었는데요. 전체적으로 너무 묵직하지 않고 그야말로 자유로운 유럽 느낌이 나는 듯 했습니다. 이 성당의 내부도 보고 싶었는데, 때마침 미사가 진행 중이라 들어갈 수는 없었어요.
천주교인들에게 이 성당은 성지나 다름없다고 하는데, 천주교가 박해를 받던 조선 말기, 이 성당 출신 신자 28명이 순교했기 때문입니다. 이중 박의서, 원서, 익서 3형제 순교자의 묘가 지금도 뒤쪽에 남아 있어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숙연해지게 만들더군요. 성당 주위에 자리 잡고 있는 300년 이상 된 보호수들이 이 성당을 지키는 수호신같이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공세리성당 충청남도 아산시 인주면 공세리 194 / 041-533-8181
아산을 둘러보며 든 생각, ‘드라이브 코스로 이만한 데가 없겠구나.’ 그만큼 도시 전체가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잘 간직하고 있습니다.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다시 돌아가는 길, 평택에 진입하기 바로 직전에 아산만방조제를 지났습니다. 수평선으로 보이는 끝없는 바다에 왠지 모르게 기분이 좋아지더라고요.
그야말로 물과 자연, 사람이 잘 어우러진 도시, 아산. 답답한 도심생활에 지칠 때 한번쯤 와 보면 좋을 것 같았습니다. 회색 건물과 교통 체증, 콩나물처럼 빽빽이 모여 있는 사람들 대신 바다와 호수, 나무가 죽 들어서있는 거리로 가득 찬 곳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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