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량특선 4 - 괴물, 한강에서 피어난 가족애가 흥행 스코어를 뒤집다
2006년 한국 영화사는 새로운 기록을 접하게 됩니다. <괴물>이라는 제목처럼 정말 괴물 같은 흥행 스코어를 써 내려간 영화는 지금도 영화인들이 쉽게 넘보지 못할 꿈의 성공작이 됐죠. 한강을 무대로 펼쳐진 이 영화는 해외에서도 평론가들의 절대적 지지를 얻으며 흥행과 작품성 두 마리 토끼를 잡았습니다. 쿠엔틴 타란티노가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영화 20선에 꼽으며 한국의 훌륭한 괴수 영화라고까지 했죠. 비결이 뭘까요.
요즘은 영화 해운대, 연가시 등 여름마다 피서철로 붐비는 지역을 무대로 한 영화가 나오는 게 이상하지 않게 됐지만 9년 전 만 해도 대한민국 서울 한강을 무대로 한 영화가 국내 스크린을 평정하고 해외까지 입소문을 타는 것이 신기한 일이었습니다.
출처 : NAVER 영화
영화 줄거리는 이해가 쉽습니다. 한강에 괴생물체가 출몰하면서 많은 희생자가 나오고 주인공 가족의 딸아이도 납치되고 말죠. 그러나 정부에서는 괴물의 바이러스를 이유로 접근조차 못하게 하고 구출작전도 펴지 않자 일가족이 나선다는 이야기입니다.
사실 봉준호 감독, 송강호 변희봉 배두나 박해일 주연에 한국 영화치고는 많은 110억의 예산을 들였다는 이유만으로 영화의 흥행을 감지하긴 어려웠습니다. 양질의 작품을 기대할 수는 있을지언정 영화 자체가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에 비견할 만큼의 어마어마한 예산을 쏟아부었다던가 첨단 무기가 총동원되는 전형적 액션 대작의 물량공세는 아니었죠.
하지만 영화는 개봉 직후부터 역대 흥행 스코어를 전부 부숴버리더니 꿈의 1000만 관객을 넘어 1300만 명까지 넘어섰습니다. 이는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아바타 개봉 전까지 한국 박스오피스 최고 흥행 기록으로 기록됐습니다. 지금도 초대박 영화의 기준하면 괴물부터 떠올릴 상황이니까요.
물론 영화의 완성도나 사회 풍자의 메시지, 배우들의 열연 등은 무엇 하나 버릴 게 없는 걸작임에 틀림없습니다. 하지만 이 영화가 이렇게 흥행 스코어를 뒤집을 수 있었던 이유를 한 가지만 들라고 하면 역시 이것은 '가족애' 때문이 아니었을까요.
출처 : NAVER 영화
자식을 위해 영웅으로 변하는 부모의 이야기는 할리우드 영화에서도 자주 볼 수 있는 것으로 국내외 정서를 아우르는 글로벌한 강점입니다. 그때만 해도 한국 영화에서는 가족애 코드의 영화가 그리 많지는 않았는데요, 이 영화 이후로 해운대, 연가시 등의 여름 블록버스터는 모두 이를 내재하면서도 국내뿐 아니라 세계시장도 염두에 두게 됩니다.
평범했던 아버지와 평소 주눅 들어 살던 국가대표 양궁상비군 고모, 사회에 적응 못한 운동권 대학생 삼촌, 월남전 참전용사인 할아버지 등이 모두 한 팀이 되어 보여주는 액션은 사실 첨단 장비로 무장한 전사나 초능력자가 활약하는 비범한 영웅물과는 사뭇 다릅니다. 총기류 사용이 제한된 한국 사회다 보니 폭탄이나 기관총이 나오지도 않습니다. 그러나 이것이 이 영화의 진짜 매력입니다.
영화 막판에 박해일이 분한 박남일은 아버지와 조카를 잃은 분노를 담아 화염병을 투척하며 괴물을 궁지에 몰아넣습니다. 운동권에서 데모 때 쓰던 그 화염병은 투박함을 넘어 무식할 정도의 원초적인 무기지만 이 장면은 관객들에게 잊히지 않을 카타르시스를 가져왔죠. 이후 이어지는 배두나(박남주)의 불화살, 송강호(박강두)의 치명타는 굳이 일상에서 볼 수 없는 총화 기류가 아니라도 충분히 가족애와 분노를 전달할 수 있었습니다. 도리어 더욱 현실적으로 그것을 체감하게 했으니 이것의 결과물이 곧 영화의 흥행 성공이었습니다.
한편으로는 한강이 괴물에 연가시까지 대작 영화의 성공으로 인해 거듭 괴물의 성지(?)로 해외 관광객들에게 알려지는 건 아닐까 걱정되기도 합니다. 그보다는 가족애가 살아있는 강으로 널리 알려지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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