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째서 오륙도는 다섯 개로 또 여섯 개로 보일까?
'비 오는 날에는 다섯 개로 보이고 맑은 날에는 여섯 개로 보이네.' 라는 노랫말, 부산에서 나고 자란 분이라면 들어보셨을 노래죠. 지금이야 '56세까지 회사를 다니면 도둑'이라는 웃지 못할 씁쓸한 신조어로 알려졌지만 부산 사람에게는 여전히 그 섬 그대로 남아 있답니다.
출처 : 위키피디아
정말 비 오는 날에는 다섯 개로, 맑은 날엔 여섯 개로 보이는 걸까요? 실은 보는 위치, 방향에 따라서 달라진다는 게 더 정확합니다. 오륙도라는 이름의 유래는 어디서 찾을 수 있을까요. 1740년 영조 16년 동래부사 박사창이 편찬한 동래부지 산천조를 보면 동에서는 6개, 서에서는 5개 봉우리가 보여 오륙도로 불린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영도에서는 5개가, 해운대 달맞이고개에선 6개로 보입니다.
이후 초량왜관의 조선어 통역관인 대마도 출신 오다이 쿠고로오가 1825년 쓴 초량화집에서는 밀물과 썰물에 따라 오륙도가 5개나 6개로 보인다는 내용이 있죠. 일본인에게도 이 섬은 참 신기한 섬이었을 겁니다.
오륙도라고 퉁 쳐서 부르지만 이 여섯 개 섬 모두 각자 이름이 있답니다. 방패섬, 솔섬, 수리섬, 송곳섬, 굴섬, 등대섬입니다. 이 중 등대섬 요놈이 늘 보였다 안 보였다 하는 섬입니다. 육지에서 가장 멀리 떨어진 섬요.
사실 한때는 방패섬과 솔섬을 합쳐 우삭도라 부르는 바람에 이름을 놓고 보면 다섯 개인 섬일 수도 있었으나 2011년 무인도 지명 정비 사업을 통해 지금 같은 여섯 개가 됐습니다. 이름에서부터 때로는 다섯 개가 됐다 또 여섯 개가 됐다 했으니 정말 오륙도는 재밌는 섬입니다.
하지만 그렇다 해서 오륙도가 단순히 재밌는 부산의 섬 중 하나 정도로 설명되진 않아요. 부산의 랜드마크이자 대표 섬인 것은 분명하니까요. 그건 영도에서도 보이고, 해운대서도 보일 만큼 정말 여러 곳에서 보여서일 겁니다. 행정 구역상으로는 남구 용호2동 936~940번지지만 해운대에서 살던 사람에게도 오륙도는 우리 섬이고, 영도 사람에게도 우리 섬입니다.
마지막으로 또 하나, 오륙도가 정말 큰 의미를 가진 사실을 알려드립니다. 국립해양조사원 기준으로 오륙도는 동해와 남해를 나누는 잣대랍니다. 때로는 섬 스스로도 자신이 다섯 갠지 여섯 갠지 헷갈리지만 이럴 땐 더할 나위 없이 확실한 섬, 정말 큰 의미를 갖고 있는 섬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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