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대전 현장에서 지금도 코카콜라병이 발굴된다고?
2차대전이 끝난 지 벌써 70년이 지났습니다만, 아직도 작전지였던 곳을 가면 전장의 흔적이 남아있다고 해요. 혹시나 하고 땅을 파보면 어떨까요? 뭔가 나오지 않을까요? 탄피라던지, 혹은 코카콜라병이라던지?
엥? 코카콜라병이라니? 오늘날 세계에서 가장 잘 팔리는 음료로 불리는 코카콜라가 그 전기를 맞이한 것은 제2차 세계대전때입니다. 미국이 2차대전에 참전하게 되면서 1600만 명의 군인들이 파병됐습니다. 하지만 전쟁터에 나설 때 가장 시급하게 해결해야 할 문제가 있으니, 바로 식수 공급이었죠. 깨끗한 물을 현지에서 조달 받기 어려울 경우를 생각해야 하니까요. 하여 식수를 대용할 것으로 보급됐던 것이 코카콜라였습니다. 특히 이 음료는 기분이 상쾌해지면서도 술처럼 취하지는 않는 신기한 음료라 만인에게 환영받았죠.
미국 군인에겐 고향의 느낌을 전하는 음료였지만, 이들을 통해 코카콜라를 처음 접한 현지 사람들에겐 난생처음 맛보는 신세계였을 것이 당연합니다. 주민들에게도 인기를 얻게 됐죠. 아이젠하워 총사령관은 작전을 위한 보급 요청을 할 때 300만 병의 코카콜라를 주문하기도 했으니 어마어마하게 소비됐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렇다 보니 종전 70년을 넘긴 지금도 현지에선 당시 마시고 버려진 코카콜라병이 심심찮게 출토된다고 합니다. 재밌는 건 독일에서도 적국의 이 음료가 인기를 얻어 이후엔 그 대체안으로 과일 맛의 음료를 만들었다고 하는데, 그것이 환타라고 하네요. 얼마 전 비정상회담에서 한 독일청년도 그에 관련해 언급해 화제였죠. 적군 아군 가리지 않고 모두를 홀릭하게 만들었던 식수 대용품이라니, 대단한 일이죠.
생과 사를 넘나드는 전쟁터에서 식수를 대신하는 보급품이었다니, 당시 사람들에게 이 음료는 생명수 그 자체였을 겁니다. 어떤 의미에선 그 어떤 음료보다도 가장 대규모 스케일로 검증된 식수 대용 음료입니다. 한 편으로는 깨끗하게 정제된 물을 마음껏 마실 수 있는 지금의 우리가 참 행복하다고 깨닫게 되는 순간이기도 하죠. 물론, 마실 것조차 걱정해야 하는 그런 전쟁은 근절되어야 한다는 것도요. 만일 2차대전이 벌어졌던 곳으로 여행을 가게 되어 그때 그 코카콜라병을 만난다면, 공포심과 갈증을 이 청량한 음료로 달래던 사람의 마음이 느껴질 수도 있겠어요.
'유익한 수다 > 건강한 물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레몬 차가 몸에 좋은 이유 4가지 (0) | 2015.06.10 |
---|---|
메르스를 예방하는 올바른 손 씻기 (0) | 2015.06.10 |
제주도의 신비 ① 제주도엔 강이 없다? (0) | 2015.06.09 |
여름 캠핑 때 광나는 차 몰고 다니자! 제대로 셀프 세차하는 방법 (0) | 2015.06.08 |
우연이란 노력하는 사람에게 운명이 놓아주는 다리다 (0) | 2015.06.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