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꽃이 처음 싹트던 연못 관곡지, 그리고 연꽃테마파크를 다녀와서

 

 

연꽃이 처음 싹트던 연못 관곡지, 그리고 연꽃테마파크를 다녀와서

 

연일 계속되고 있는 무더운 날씨에 고생하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추석이 지나갔네요. 

9월이 되기 전, 저는 바닷가나 계곡이 아닌 ‘연못’으로 여행을 다녀왔는데요. 이름하여, 관곡지!

 

* 관곡지 경기도 시흥시 하중동에 있는 조선 세조 때의 연못.조선 전기의 문신이자 농학자였던 강희맹이

명나라에서 연꽃씨를 가져와 이곳에 심은 뒤 널리 펴지자, 이 지역을 ‘연성(蓮城)’이라 불렀다고 한다.

  

 

표지판을 따라 차근차근 관곡지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사진 속에 보이는 담 안쪽이 관곡지입니다. 도착해서 알게 된 사실인데,
공공에 개방된 곳은 ‘관곡지’가 아니라 그 옆으로 조성되어 있는 ‘연꽃 테마파크’였어요.

 

 

 

 

“그래도 여기까지 왔는데 한번 들어가 봐야지!“하고 입구를 찾아보았지만,
보이는 것은 철조망과 굳게 닫힌 문이었습니다!!!!!!!!!!!!!!!!!! OTL

 

 

 

그래도 다행히 담이 낮아서, 관곡지의 본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무성하게 핀 연꽃잎들 보이시죠? 약 500여 년 전, 농학자 강희맹은 바로 이곳에 연꽃씨를 뿌렸던 것입니다. 이렇게라도 볼

수 있어서 참 다행이었습니다. 그리고 아쉬운 맘을 달래기 위해 바로 옆에 있는 연꽃테마파크를 방문해보기로 했습니다.

 

 

 

 

관곡지 담 옆으로 나있는 길을 따라 걸어봅니다.
연꽃들이 활짝 만개해 있기를 바랐지만,

 

 

현실은 꽃잎들이 하나 둘씩 떨어지고 있는 상황… 원래 연꽃은 7~9월에 피는데, 지난달이 가장 만개했던 시기였고, 연꽃축제 역시 지난달에 막을 내렸더라고요. 그래도 피어있는 연꽃을 찾아보자! 라는 생각에 이곳저곳 돌아다녀봤습니다.그러던 중, 먼저 눈에 들어온 연못! '둠벙'이라는 생태연못이었습니다.

 

 

 

 

둠벙은 주로 논안에 물을 저장하기 위해 만든 작은 연못을 말하는데요, 

이곳에는 많은 생물들이 공생하며 완전한 생태계를 이루고 있다고 하네요.

 

 

 
자세히 안 봤으면 지나칠 뻔했던 청둥오리.

 

 

 

 

허, 정녕 연꽃은 다 져버린 것일까요..

좌절하던 순간, 안도의 한숨.

 

 

 

분홍색 연꽃들이 눈앞에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더불어 연휴를 맞이하여 파크를 찾아오신 시민분들도요!

 

 

 

우왓, 왠지 밀림 속에 있을 것 같은 식물들.

 

 

 

 

‘빅토리아 아마조니카’라는 식물이었습니다.
 브라질 아마존 강 유역에 서식하는 식물이라고 하는군요.

 

 

 

 

이곳저곳 돌아다니고 있었는데 갑자기 ‘샤악~’하는 소리가 들려왔어요.
눈을 돌려 소리가 난 곳을 보니 연못 한 가운데에서 물이 치솟고 있었습니다.
무더운 날씨 속에서 연꽃들에 물을 주는 것이었어요.

 

 

 

 

 

개인적으로 가장 예뻐보였던 연꽃! 이름도 ‘블루스타’였습니다.

 

 

 

 

관상호박을 키우는 하우스도 있었습니다.

 

 

 

 
사람들을 마중 나온 오리들. 어찌나 귀엽던지요!
오리를 이렇게 가까이서 본 것은 정말 오랜만이었어요.

 

 

 

 

대부분의 연꽃이 연꽃잎들이 떨어지고 연밥만 남아있는 상황이었지만, 그래도 남아있는 연꽃들을 볼 수 있어서 다행이었습니다.내년이 되면 저 자리에서 다시 연꽃잎들이 돋아나겠죠? 관곡지만을 생각하고 왔다가 ‘연꽃테마파크’라는 더 큰 볼거리를 얻고 가네요.

 

 

 

 

명나라에서 가져온 연꽃씨가 훗날 이렇게 커다란 연꽃공원을 가득 채웠다는 것을 알면 강희맹도 참 뿌듯했을 것 같아요. 그래도 만개한 연꽃 풍경을 보고 싶으시다면 내년 7~8월에 연꽃테마파크를 찾으시길 추천~! 하지만, 꼭 연꽃을 보러 오지 않더라도 바쁜 일상 속에서 훌쩍 떠나고 싶을 때, 생각 정리를 하고 싶을 때 조용히 와서 거닐 수 있는 곳이기도 한 것 같아요.

한 가지 팁을 드리자면, 연꽃은 오전에 활짝 피고 오후에는 꽃이 오므라지니 오전9시 ~ 오후2시 사이에 방문하여 감상하시길 추천드려요~! 무더운 여름이지만 마음만은 시원한 여유가 깃들었던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내년에는 시기를 맞춰 다시 한 번 방문하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