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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익한 수다/건강한 물 이야기

난지도 이야기 2] 아픔의 땅 위로 번져오는 푸른 메아리

 

 

아픔의 땅 위로 번져오는 푸른 메아리

난지도의 자연환경 야기

 

 

 

 

2002년 월드컵의 열기로 가득했던 상암동의 월드컵공원!

그 뜨거웠던 붉은 물결을 여러분 모두 기억하실 거예요.

그런데 월드컵공원이 조성된 자리가 바로 난지도의 옛터라는 건 알고 계셨나요?   
현재 월드컵공원은 평화의공원, 하늘공원, 노을공원, 난지천공원 등의

다양한 이름의 생태공원으로 복원이 되어 있는데요.

지금도 난지도를 생태적으로 완전하게 복원하기 위한 노력이 계속 이어지고 있답니다.

아픔의 땅 위로 번져오는 푸른 메아리, 지금 난지도의 품속으로 함께 떠나볼까요?

 

 

 

 

 

 


사람과 자연이 하나로 이어지는 공간


월드컵경기장과 강북 강변로 사이를 커다란 공원이 나옵니다. 거대한 연못을 기점으로 조성된 공원이 바로 ‘평화의공원’이지요. 평화의공원은 21세기 최초로 개최되는 월드컵을 기념하기 위해 마련된 공간인데요. 이곳은 ‘상호 공존과 상생’을 모토로 세계인의 화합과 평화를 상징하는 열린 광장이랍니다.  

 

이곳에서 눈여겨볼 곳이 바로 공원 중앙을 가로지르고 있는 ‘난지연못’이랍니다. 한강의 물길을 연결한 이 연못에는 피라미와 붕어, 잉어들이 무리를 지어 헤엄치는 모습을 가까이 살펴볼 수 있는데요. 부들, 수련, 물억새, 꽃창포 등 곳곳에 수생식물들 사이로 쇠백로를 비롯하여 흰뺨검둥오리, 물총새 등 곳곳에 물새들이 찾아와 지저귀는 모습을 관찰할 수 있답니다. 

 

 

 

 

 

 

 

쓰레기 산에서 하늘을 품은 땅으로

 

평화의공원을 등지고 난지천 방향으로 걸어가다 보면 예전 난지도 제 2매립지에 조성된 높은 언덕이 보인답니다. 이곳이 바로 하늘과 맞닿아 있다 하여 이름 붙여진 ‘하늘공원’인데요. 사실 이 높은 언덕은 예전 쓰레기 산이었던 장소랍니다. 이제는 완전한 초지로 뒤바뀌었지만 말이죠. 이곳은 하늘과 푸른 초원으로 둘러싸여 그야말로 하늘 세계로 들어선 기분을 만끽할 수 있는 장소랍니다. 하늘공원은 척박한 매립지에서 어떻게 자연이 다시 본래의 얼굴을 드러내는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공간입니다. 봄에는 하얀 띠꽃이 만발하고 가을에는 바람에 흔들리는 억새꽃의 춤을 감상할 수 있답니다. 

 

 

 

 

 

하늘공원에서 내려오면 길게 이어진 맑은 물줄기를 만날 수 있는데요. 이곳이 바로 난지천이랍니다. 원래 난지천이 흐르는 곳에는 엄청난 양의 쓰레기가 매립되어 있었을 뿐만 아니라 주변 쓰레기 더미에서 흘러나오는 침출수로 인해 주변 토양과 수질이 극심하게 오염이 되어 있었답니다. 하천 또한 장마철이 아니면 거의 말라있는 상태였지요. 난지천에 다시 물길이 열리면서 하천가에 갈대가 우거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버드나무와 물억새, 부들 등 수면 식물들의 울창하게 군락을 이루게 되었지요. 어떤가요? 자연 속으로 번져드는 생명의 힘, 참 놀랍죠?

 

 

 

 

 

 

새로운 생명들이 또 다른 생명들을 불러오다

 

난지천에서 꼭 들러야 할 곳이 바로 오리연못입니다. 이곳에는 야생 오리들을 비롯하여 해오라기, 중대백로, 물총새 등이 몰려오는 살아있는 야생 보금자리랍니다. 회화나무와 갯버들 사이로 길게 뻗은 산책로를 쭉 걸어가면 울창하게 우거진 푸른 숲을 만날 수 있답니다. 이곳에는 원추리와 벌개미취 등 자연의 상태에서 조성된 야생초화원이 조성돼 있는데요. 봄의 완연한 기운으로 움트는 생명들을 만나보세요. 자연이 주는 푸른 화음에 닫혀있던 오감이 활짝 열릴 테니까요.

 

알고 보면 난지도에서 일어나는 생태의 움직임은 참으로 신비롭답니다. 아무도 쓰레기로 쌓아올린 산에서 나무와 풀이 자랄 수 있을 거라고 믿지 않았으니까요. 그렇다면 지금 어떤 생명들이 난지도에 터전을 잡고 살아가고 있는지 알아볼까요? 
 

 

 

 

 


쓰레기 산에서 돋아나는 수많은 나무와 풀

 

난지천 주변으로 가장 많이 우거져 있는 나무는 바로 아까시나무와 가중나무, 능수버들입니다. 능수버들은 물을 좋아하는 나무로 주로 물가 주변에 많이 볼 수 있는데요. 사실 난지도의  환경에 가장 잘 적응한 나무는 바로 아까시나무입니다. 난지천 주변을 걸을 때면 아찔할 정도로 진한 아까시나무의 향이 진동을 한답니다.  

 

하늘공원에는 넓은 초지로 덮여 있지만 나무는 많지 않답니다. 그 이유는 이곳이 원래 쓰레기 산이기 때문입니다. 상부로 올라오는 매립가스를 막고 빗물이 쓰레기와 섞이는 것을 막기 위해 차단막을 깔고 약 1m 정도의 흙을 쌓은 것이랍니다. 1m 깊이의 흙 위에서 뿌리를 내리고 잘 자랄 수 있는 나무가 많지 않기에 이곳에는 나무를 식재하지 않았답니다. 하지만 하늘공원은 푸른 힘은 많은 생명들로 저절로 불러보았답니다. 붉나무, 가중나무, 참싸리 등이 자연의 상태로 흘러들어와 뿌리를 내리고 숲을 이뤄나갔으니까요.

 

 

 

 

 

 

보호생명들과 천연기념물들의 새로운 보금자리 

 

난지도는 나비들의 천국이랍니다. 배추흰나비, 네발나비, 노랑나비, 애기세줄나비, 작은멋쟁이나비, 푸른부전나비 등 서울 어느 지역보다도 많은 수의 나비를 만날 수 있으니까요. 약 28종의 나비가 해마다 찾아오고 있는데요. 나비의 먹이식물인 나무와 풀의 종류가 다양해지고 있기 때문에 난지도에는 더욱 많은 종의 나비들이 보금자리를 일구게 된 것이랍니다. 

 

난지도에 생명의 순환이 이뤄지면서 참으로 흥미진진한 세계를 펼쳐지고 있습니다. 난지도에서 새로운 생명들은 또다른 생명들을 불러 모으고 있으니까요. 이곳에는 약 10여 종 이상의 보호동물들이 서식하고 있는데요. 난지도에서 볼 수 있게 된 천연기념물은 솔부엉이, 소쩍새를 비롯하여 참매, 알라개구리매, 조롱이를 비롯하여 물장군과 왕음점표범나무 등이 서식하고 있답니다.

더불어 줄장지뱀, 누룩뱀, 유형목이와 같은 양서류, 멧돼지, 고라니, 너구리와 다양한 포유류가 함께 난지도의 품에 공존하고 있는데요. 특히 눈여겨봐야할 동물이 있답니다. 난지도의 대표적인 동물인 바로 맹꽁이인데요. 장마기간이 되면 울기 시작하는 맹꽁이의 희귀한 울음소리, 한번 들어보고 싶지 않나요?

 

 

   [사진 제공 -  K-water 취재 촬영]

 

 

 우리나라의 고도성장의 뼈아픈 상처의 장소, 난지도의 이야기.

이곳에 불어오는 생명의 푸른 바람이 느껴지시나요?

인간과 자연이 하나가 되는 땅, 난지도!

이곳이 완전한 자연의 일부로 돌아올 때까지,

그리고 아주 오랫동안 난초와 지초로 풍요로워질 때까지!

여러분 모두 지속적인 관심을 갖고 함께 이곳을 지켜주실 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