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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익한 수다/건강한 물 이야기

버려지는 것을 소비하는 문화 : 업사이클링

 

 

 

 

버려지는 것을 소비하는 문화

업사이클링




지구의 미래가 곧 나의 내일인 시대, 더 이상 새것과 헌것의 경계는 없다. 창조적 아이디어와 최소한의 생산과정을 통해 새롭게 가치를 부여받는 업사이클링. ‘물’을 활용한 기발한 업사이클링 아이디어는 환경과 생명 순환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한다. 


글 김일아 / 사진 얀코디자인, 디자인 리베로, 리바이스


 




 빗물 모아 화분 키우는 우산꽂이


디자이너 준지장(Junjie Zhang)의 직사각 트레이, 그린트래스(Green Trace)는 우산 받침을 식물을 심을 수 있는 공간으로 설계해 비오는 날 우산에 남겨진 빗물이 흘러내려 자연스럽게 풀을 자라게 하는 친환경 우산꽂이다. 사용자가 우산을 두는 습관과 시간의 흐름에 따라 식물이 자라는 패턴이 바뀌는 재미가 있으며, 물 흡수 섬유층이 우산에서 잔여 빗물을 저장해두었다가 식물에 공급한다.






 발로 움직이는 세탁기 


미국 LA의 미술대학 ACCD에서 상품 디자인을 공부하는 알렉스 카부녹과 유지아는 페루 리마 세라 베르데의 물 부족 프로젝트에 참여했다가 3만 명의 빈곤층이 전기와 상하수도 없이 우물물로 먹고 씻고 세탁하는 놀라운 광경을 목격하게 된다. 특히 일주일에 3~5번은 세탁을 해야 하고, 하루 6시간 이상 고되게 손빨래하는 지역 여성들의 노동량을 개선하기 위해 플라스틱 빨래 통 ‘기라도라(Giradora)’를 만든다. 통 안에 옷과 물, 세제를 넣고 발로 페달을 밟으면 플라스틱 원통이 회전하며 빨래가 되는 원리로, 원심력을 이용해 짤순이처럼 물기를 건조시킬 수도 있어 효과적이다.






 화분형 식기 건조대


이탈리아 밀란의 디자인 리베로에서 제작한 화분 겸용 식기건조대, 플루이더티(Fluidity). 물 받침대, 식기 랙 그리고 2개의 화분으로 구성된 형태로 젖은 접시를 건조대에 꽂아두면 물이 바닥에 고이면서 화분 받침대로 흘러들어간다. 청결을 위해 흙 대신 하이드로 볼과 코코넛 섬유를 넣었으며, 물을 버리지 않으면서 식물에게는 생명을 주고 공기를 정화하는 기능도 갖추었다. 에너지를 낭비하지 않는 순환을 위한 디자인이다.





 리바이스의 워터리스 진



청바지 한 벌 제작에 사용되는 물은 평균 60리터. 리바이스는 물의 사용량을 평균 28%~최대 98%까지 절감한 착한 청바지 워터리스 진을 개발하였다. 2010년 미국 첫 런칭 이후 현재까지 1억7천2백만리터 이상의 물을 절약하였다. 이는 물 부족 국가 주민 150만 명이 일 년간 마실 물을 절약한 것으로 리바이스는 올해에 페트병과 맥주병을 재활용해 만든 청바지도 선보일 예정이다.






 샤워와 세탁을 동시에 하는 Washit


15분 샤워에 약 150리터, 한 번 세탁에 약 38리터의 물과 노동력이 필요하다는 사실에 착안한 4명의 터키 대학생은 샤워 부스와 세탁기 기능이 있는 컨테이너, ‘Washit’을 개발해 2012 iF 디자인상은 물론 수자원 절약 디자인 특별상까지 싹쓸이했다. 누군가 샤워하는 동안 샤워물이 모여 UV 유닛 필터를 거쳐 정화되고 다시 물탱크로 들어가 샤워나 소량 세탁에 재사용되는 원리로 물을 획기적으로 절약할 수 있다.

 

 

 출처 : K-water 뉴스레터 2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