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돗물의 품격'을 지키는 물값 이야기

 

 

1000원을 들고 슈퍼에 가면 뭘 살 수 있을까요? 얼마전까지만 해도 라면을 사고 남은 돈으로 아이스크림도 사먹을 수 있었죠. 아니면 친구랑 음료를 하나씩 사먹을 수도 있었구요. 하지만 요즘은 1000원 한장으로는 살게 없다는 소리가 절로 나옵니다. 그만큼 몇년 사이 물가가 많이 상승했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는데요, 요 몇년 사이 공공 요금이 어떻게 변해왔는지 기억하시나요?

 

 

아마 공공요금중에 물가상승을 가장 실감하게 되는건 아무래도 대중교통 요금이 아닐까 합니다. 국제적으로 기름값이 크게 오르면서 고유가시대가 열렸고 버스, 택시 요금도 인상하게 되었는데요 시민들의 발이 되어주는 시내 버스의 경우 1995년에는 불과 340원이었답니다. 10년도 안된 일인데 굉장히 까마득하게 느껴지는 가격인데요^^; 그 이전에는 토큰이나 회수권이 이용되기도 했었죠~ 그 이후로 1998년 500원, 2004년 800원을 지나 현재는 성인 기준 기본요금이 1050원이 되었습니다.

 

또 하나의 대중교통인 택시도 1970년대 기본요금 80원으로 시작되었었는데요 100원도 안되는 돈으로 택시를 이용할 수 있다니 지금의 화폐가치와는 매우 달랐지만 액수로 보면 입이 떡 벌어지게 되네요~ 이후에 1995년 1000원, 2001년 1600원, 2005년 1900원을 지나서 2009년부터 현재까지 2400원의 기본요금이 유지되고 있습니다.  

 

 

▲ 기억하시나요? 바뀌기전 1000원권, 10000원권 지폐

 

 액수만 보면 굉장히 오래된 기간 같지만 10~20년 안의 일이라는 사실^^  물론 위에서 이야기한 요금 뿐만 아니라 근로자들의 최저임금도 당연히 올라왔는데요 최저임금제가 88년에 처음 적용된 이후 89년도 600원/h 으로 시작해서 93년 1005원, 2001년 2100원, 2005년 3100원, 2010년 4110원을 지나 현재 최저요금제는 4580원이죠~ 갑자기 현재의 돈을 그대로 가지고 과거로 가서 살수 있으면 좋겠다~하는 꿈같은 상상도 잠깐 하게 되는데요^^:;; 이처럼 화폐가치가 달라지고 여러가지 이유들로 인해 물가 상승이 진행되는동안 물값은 어떨까요?

 

우리나라의 물관리 기술은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성능, 품질을 인정한 최고수준입니다! 하지만 그동안 물값은 오랜시간 동결되었을 뿐더러 비슷한 우유, 음료들에 비해서 가격이 엄청나게 저렴한 편인데요, 당장 슈퍼에서 생수 한병의 가격과 음료수 한병 가격의 차이를 보면 짐작이 되시죠?^^:

 

  ▲ 수도요금과 타공공요금의 비교

 

 

 

▲ 우리나라와 다른나라의 물값 비교

 

다른 공공요금들과 비교해봐도 수도 요금에 비해 전기세는 약 4배, 통신요금은 11배 이상 비쌀 뿐더러 다른 나라와 비교해보면 주요 19개국의 평균 수도요금이 1789원/㎥이라면 우리나라는 610원/㎥ 이며 우리나라의 수도요금을 기준으로 일본은 2.6배, 프랑스는 5.7배, 덴마크는 7.6배 이상 비싸다는 사실! 우리가 물을 편하고 가깝게 사용할 수 있는건 이 저렴한 요금이 한 몫을 하고 있는 것이죠~

 

이렇게 물 값은 다른나라에 비해 무척이나 저렴하지만 그로 인한 단점도 있습니다. 바로 너무도 가까운 나머지 쉽게 써버리는 것인데요 다른 나라에 비해서 우리나라의 1인당 물 사용량이 월등히 많습니다. 이 상태라면 한정적인 물 자원의 절약이 더 어려워질 수 있는 것이죠. 또 장기간의 요금 동결로 인해 수도 시설에 투자가 어려워지면서 시설관리에 문제가 생길 수 있는데요, 제때 투자하지 못하고 노후화되어 버린다면 미래에는 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갑자기 큰 폭으로 상승할 수 있다는 점이 있으니 지금 당장 저렴하다고 무조건 좋아할 일은 아닌것 같네요~

 

물값이 오르는 것은 요금 인상이 아니라 지금 당장 물을 사용할 나 자신과 내 후손을 위한 투자 라는 사실!  깨끗하고 안전한 '수돗물의 품격'은 내가 지키는 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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