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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로' 가을의 완연한 기운을 느껴보자

 

 

'백로' 가을의 완연한 기운을 느껴보자

 

 

하루아침에 가을이 우리 앞으로 성큼 다가왔습니다. 아침저녁으로 부는 찬바람에 옷차림도 마냥 가볍지 만은 않은데요. 가을의 기운을 완연히 느낄 수 있는 24절기 중 15번째 절기 ‘백로(白露)’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흰 이슬이 맺힌다는 백로

 

 

 

 

가을이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시기 백로(白露)는 ‘흰 이슬’이라는 뜻으로 밤이면 기온이 이슬점 이하로 내려가 풀잎, 물체에 이슬이 맺히는 데서 유래하였는데요. 장마가 지나간 뒤라 맑은 날씨가 계속되지만, 간혹 예기치 못한 태풍과 해일에 곡식이 쓰러지는 피해를 입기도 합니다. 그래서 농사꾼들은 ‘나락은 늦어도 백로가 되기 전에 여물어야 하며, 벼는 늦어도 백로 전에 패어야한다.’고 하는데요. 햇볕, 바람, 기온에 영향을 받는 농사이기에 백로-흰 이슬은 마냥 반가운 존재는 아닌 듯 합니다.

 

 

 

 

그런데 문득 드는 생각이 있습니다. ‘백로-흰 이슬’이 강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아름다운 자태를 지닌 새 ‘백로(白鷺)’ 와도 연관이 있을까요? ‘백로(白鷺)’로는 국내에서는 봄~늦가을까지 머무는 중대백로가 가장 대표적인데요. 온 몸이 순백색이며 등에 비옷 모양의 장식깃이 길게 꼬리를 덮고 있으며 목 하단의 깃 역시 희고 매우 우아하여 예로부터 백로(白鷺)는 청렴한 선비를 상징해왔습니다. 흰이슬, 순백색, 깨끗함, 청렴함을 의미한다는 면에서 비슷한 모습을 지닌것 같기도 하죠?

 

 

백로로 점치는 풍년과 흉년

 

 

농가에서는 백로 전후에 부는 바람을 관찰하며 한 해의 풍년과 흉년을 점치는데요. 바람이 불면 벼농사에 해가 많다고 여기며, 비록 나락이 여물지라도 색깔이 검게 된다고 여겼습니다. 백로는 음력으로 8월에 들지만 간혹 7월에 든 백로는 계절이 빨라 참외나 오이가 잘 된다고 하며 8월 백로에 비가 오면 대풍이라고 생각하는데요. 이런 찬바람과 서리 때문에 벼의 수확량이 줄어들어 백로가 지나서 여문 나락은 결실하기가 어렵다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백로를 두고 풍년과 흉년에 대한 다양한 속담이 생겨났는데요. '백로가 지나서는 논에 가볼 필요가 없다'는 속담은 백로에 이삭이 거의 결정되었으므로 논에 가볼 필요조차 없다는 뜻이며 '백로 전 미발이면 알곡 수확물이 없다.', '백로 안에 벼 안 팬 집에는 가지도 말아라.'는 속담은 백로 전에 벼이삭이 패어야 수확이 가능하다는 뜻이고 '백로 아침에 팬 벼는 먹고 저녁에 팬 벼는 못 먹는다.'는 속담은 벼가 여무는 데 백로가 중요한 분기점이 된다는 뜻을 나타냅니다.

 

 

가을 농사의 성공을 가늠할 만큼 중요한 백로의 이삭 상태. 비록 백로 날씨에 따라 농사꾼들의 표정이 달라지는 때 이지만 조상의 묘를 찾아 벌초를 하고 잠시 일손을 쉬는 때 이기도 하니 제철 과일인 포도의 달짝한 향처럼 근친을 다니며 다가온 가을을 반갑게 시작해 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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