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러브레터 그리고 사랑 <시월애>
매년 10월이 오면 한 번쯤 생각나는 영화가 있습니다. 바로, 2000년도에 개봉한 영화 <시월애>입니다. 바다 위에 지어진 집 '일 마레'를 배경으로 서로 다른 시간을 살아가고 있는 두 남녀의 사랑을 그린 영화인데요. 2006년 할리우드에서 <레이크 하우스>라는 영화로 리메이크된 작품이기도 합니다.
<시월애>가 바다를 배경으로 한 영화라면 <레이크하우스>는 호수를 배경으로 한 영화라는 차이점, 그리고 여주인공의 직업이 다르다는 점을 빼면 내용은 거의 비슷한데요. 과연, 시월애의 어떤 점이 할리우드의 매력을 끌었던 걸까요?
▮ 바다 위에 지은 집 '일마레' 그리고 편지
출처 : NAVER 영화
1998년을 살아가는 성현과 2000년을 살아가는 은주가 <시월애>의 주인공입니다. 두 주인공은 서로 보지는 못하지만 같은 장소에 머물죠. 바로 '일 마레'. 이곳이 두 사람을 연결 시켜주는 곳입니다. 일 때문에 일 마레를 떠나는 은주가 빨간 우체통에 두고 간 편지를 시작으로 성현과 은주는 우체통을 통해 편지를 주고받게 되죠.
처음엔 서로 다른 시간 속에 산다고 믿기 어려웠던 두 사람이지만, 은주의 말이 실제로 이루어지고, 은주가 잃어버렸던 녹음기를 찾아주는 사건들을 통해 두 사람은 서로를 믿게 됩니다. 그리고 아버지에 대한 원망이 있었던 성현은 미래의 은주가 보내준 아버지의 유고집을 보면서 아버지가 자신을 사랑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그렇게 두 사람 사이를 이어주던 외로움, 고독, 쓸쓸함은 어느 덧 서로를 깊이 이해하고 공감하며 서로를 향한 마음이 깊어집니다. 두 사람은 급기야 제주도에서 만나기로 약속하지만 끝내 엇갈립니다. 약속 날짜가 일주일 뒤였던 은주는 왜 성현이 오지 않는지 씁쓸해 합니다. 반면 2년을 기다려야 은주와 같은 장소에서 만날 수 있는 성현은 왜 자신이 은주와의 약속을 지키지 못했는지 의아해합니다.
출처 : NAVER 영화
그러던 어느 날, 자신이 기다리던 애인이 결혼을 앞둔 애인과 함께 돌아온 걸 알게 된 은주는 마지막 남은 미련으로 모든 상황을 되돌리고자 성현에게 마지막으로 애인과 만났던 장소로 나가달라고 부탁을 합니다. 그 편지를 받고 괴로워하던 성현은 남자친구와 함께 있는 은주 앞을 무작정 가로막고 안타깝게 바라만 봅니다. "난 아직도 은주씨에게 모르는 사람인가요?"
그리곤 마음을 굳히고 은주에게 마지막 편지를 씁니다. '당신의 사랑에 행운이 가득하길 빕니다. 안녕히.' 은주는 성현의 마지막 편지를 받고 건축학도인 그의 대학교를 찾아갑니다. 그곳에서 은주는 자신 때문에 성현이 사고를 당하게 된 다는 것을 알게 되고 너무 늦게 사랑을 깨달은 자신을 자책하며 급히 '일 마레'로 달려가 우체통에 편지를 넣습니다. ▮ "제발 거기 가지 마요" 출처 : NAVER 영화 시간이 흐른 뒤, 은주는 오프닝에서와 같이 '일 마레'에서 떠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이때, 한 남자가 찾아옵니다. 그 남자는 바로, 죽은 줄 알았던 성현. 그리고 성현은 은주에게 말하죠. ▮ "지금부터 아주 긴 이야기를 시작할 텐데 믿어 줄 수 있어요?"
출처 : NAVER 영화 오프닝과 엔딩이 기가막히게 조화를 이루며 끝나는 시월애. 물 위에 지어진 정말 영화 같은 집에서 둘은 이제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것이 아닌 진짜 사랑을 시작하는 결말인데요. 물 위에 지어진 집이라 이 둘의 사랑을 더 애잔하게 만들었던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물 위에 지어진 집, 그리고 빨간 우체통을 통해 전달되던 그들의 러브레터, 그리고 드디어 결실을 맺은 그들의 사랑이 너무 아름다운 영화인데요. 그래서 할리우드에서도 주목했던 영화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올 가을, 뭔가 색다른 로맨스와 인연을 기대한다면 영화 <시월애> 를 한 번 보시는 건 어떨까요?
옛 연인과의 이별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은주, 아버지와의 갈등으로 괴로워하는 성현.
▮ 너무 뒤늦게 깨달은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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