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유익한 수다/건강한 물 이야기

물 위에서 성장하다 3 - 바다, 소년을 남자로 성장시키다 <화이트 스콜>

 

 

 

물 위에서 성장하다 3 - 바다, 소년을 남자로 성장시키다 <화이트 스콜>

 

 

출처 : NAVER 영화

 

 

오늘은 1996년도에 개봉했던 영화 <화이트 스콜>에 대해서 소개하려 합니다. 1960년대 초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에미의 촌스러움이 한껏 묻어나는 영화 <화이트 스콜>은 마치 바다버전의 죽은 시인들의 사회를 보는 것과 같은 느낌을 주는데요.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로 아픔을 가진 방황하는 청소년들이 알바트로스 호의 선장 크리스토퍼 샐든을 만나 건강하고 멋진 남자로 성장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입니다.

 

 

▮ 크리스토퍼 샐든, 해양학교를 열다

 

 

출처 : NAVER 영화

 

 

1960년, 크리스토퍼 샐든이 이끄는 알바트로스호는 항해학교로 변신했습니다. 일종의 대안학교인 것이지요. 저마다 각각 다른 사연들과 이유를 가지고 모인 13명의 아이들이 모였는데요, 크리스토퍼 샐든 선장은 참가한 학생들의 이름을 배에 타자마자 얼굴을 보고 다 아는 등 철저한 사전준비로 아이들을 맞이했습니다.

 

 

그러나 13명의 아이들과 함께 하는 시작이 쉽지만은 않습니다. 15-16살 정도의 혈기 왕성한 소년들은 각각의 아픔을 간직한 채 아직은 덜 여문 방황하는 청소년들이었던 것이죠. 부모가 싸워 갈 곳이 없어 집 정원에 있는 나무에 올라갔다가 떨어져 죽은 형 때문에 고소공포증이 생긴 길 마틴, 주먹만 쓸 줄 알지 자기감정을 추스르지 못하는 비행청소년, 돈은 많지만 온갖 것에 다 간섭을 하는 아버지로부터 벗어나고픈 프랭크, 그리고 돈 부담 때문에 부모를 피해 배를 탄 척 기그 등 다양한 사연을 가진 13명의 아이들과 함께 하게 된 선장 부부. 이유야 어찌됐든 이들 모두 현재 자신의 모습을 떨쳐내고 성장하기 위해 해양학교에 입학했고, 선장 부부는 이들과 1년이라는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항해를 시작했습니다.

 

 

▮ 좌충우돌 바다 적응기

 

 

출처 : NAVER 영화

 

 

학생들은 육지에서 공부할 때와 다른 환경에 적응하게 된 13명의 아이들. 알바트로스 호는 학생들이 새로이 벌어지는 사안에 적응을 잘 해야만 했습니다. 1년 동안 배 안에서 생활을 하다 보니 갑판 청소나 화장실청소는 물로 마스트도 닦고 불어오는 바람에 따라 큰 돛도 올렸다 내려야 하며 조타수나 항해사 노릇도 해야 했지만 일반학교처럼 영어 생물 수학 지리 등 수업도 틈틈이 받으며 진도를 따라가기 위한 수업도 받아야 했습니다.

 

 

하지만 사춘기 고교생 또래 13명을 상대로 공부도 가르치고 바다를 항해하는 단체생활을 시키는 것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높은 돛에 무서워 제대로 오르지 못하는 길 마틴을 닥달하며 돛에 오르게 하다 바지에 오줌을 싸게 하는 선장이며 돛을 올리려다 밧줄에 휘감겨 대롱대롱 매달린 척 기그 등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학생들은 뱃멀미와 파도와 싸우면서 나름대로 건강하게 자신을 단련하고 단체 생활을 통해 자립심을 키워나갔습니다. 여러 경험을 쌓아가며 1년의 항해를 거의 마칠 무렵, 바다 햇살에 검게 그을린 소년들은 이제 출발 할 때의 그 소년들이 아니었습니다.

 

 

▮ 알바트로스 호, 화이트스콜을 만나다

 

 

출처 : NAVER 영화

 

 

하지만 항해가 끝날 무렵 생각지도 않은 일이 벌어지고 말았습니다. 갑자기 닥친 화이트스콜로 인해 알바트로스 호 선장은 아내와 선원과 제자 4명과 평생 함께 해 온 알바트로스 호를 모두 잃게 된 것입니다. 가까스로 살아남은 생존자들은 얼마 후 해양경비대에 의해 구조되나 사고의 원인 규명을 위한 청문회가 그들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청문회를 주관하던 미 해양경비대는 알바트로스 호의 침몰 원인을 선장의 판단 착오와 직무태만으로 결론지으려 하고, 선장은 배에서 벌어진 모든 책임을 혼자 지기로 하고 선장 면허를 반납하려 합니다.

 

 

그러나 척 기그를 비롯한 소년들은 우상과도 같은 선장을 변호하려 온갖 노력을 다합니다. 아버지에 대한 불만을 돌고래를 죽여서 표하려다 알바트로스호에서 쫓겨난 프랭크는 "Where we go one, we go all."(우리가 간다는 것은 모두 함께 간다는 것이다.)라는 문구가 새겨진 종을 치는데요, 프랭크는 형 사진을 찾으러 알바트로스 호로 다시 돌아갔다 죽은 길 마틴이 프랭크가 알바트로스에서 쫓겨날 때 제일 높은 마스트 꼭대기에서 쳐준 종을 똑같이 치며 선장과 살아남은 학생들에게 모두가 다 함께임을 깨닫게 합니다.

 

 

▮ 소년, 남자가 되다

 

 

출처 : NAVER 영화

 

 

알바트로스 호에 살아남은 학생들의 이 뼈저린 경험은 3년 후 베트남 전쟁에 참전해 전원 다 살아남을 정도로 강인한 남자들이 되었습니다. 자신에게 주어진 책임을 묵묵히 감수하며 자기 신념대로 학생들에게 리더십을 보여준 선장 크리스토퍼 샐든은 사고가 있던 해인 1961년 바로 남아메리카 평화봉사단 단장이 되어 봉사를 떠나고, 결혼도 하지 않은 채 봉사를 하며 남은 생애를 살았다고 합니다.

 

 

영화 <화이트 스콜>은 바다에서 자신의 아픔과 싸워 이기고 성장한 아이들이 모든 책임을 뒤집어 쓴 선장을 지켜내기 위해 단결하게 되는 모습이 굉장히 인상적입니다. 이제 이들은 자신들의 정신적 지주인 선장을 지켜내고 서로의 아픔을 감싸는 진정한 남자로 성장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죠. 물 위에서 성장하고 자신의 사람을 감싸고 지켜줄 줄 아는 진정한 남자가 된 화이트 스콜의 청년들처럼, 여러분도 바다에서 끈끈한 우정을 쌓아보는 것은 어떨까요?

 

 

■ 물 위에서 성장하다 1 - 사랑과 우정, 그리고 꿈을 바친 바다 이야기 <그랑블루>

■ 물 위에서 성장하다 2 -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홈페이지트위터페이스북오픈캐스트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