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동강, 봉이 김선달이 팔던 물 이젠 맥주 되어 나오네
봉이 김선달의 일화 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것을 들라면 역시 대동강 물을 팔았던 거죠. 대동강의 물이 자신의 것이라면서 강물을 길어가는 사람들에게서 물세라고 한 냥씩 받았고, 그 모습을 상인들에게 보여주었습니다. 장사가 되겠다 싶은 상인들이 권리금으로 삼천 냥을 내어 주는 건 시간문제였죠. 물론 정작 물세를 걷으려던 상인들은 사람들에게 몰매를 맞고 반죽음이 되었답니다. 그때 보여준 사람들은 바람잡이였고, 미리 돈을 쥐여준 뒤 그것을 다시 돌려받는 모습만 딱 편집해 보여 줬거든요.
출처 : 위키피디아
이렇듯 봉이 김선달로 잘 알려진 대동강 물, 그런데 이젠 정말로 제값에 팔리고 있습니다. 맥주 애호가들에게 있어 남한 맥주보다 더 낫다고 평가받는 북한의 ‘대동강 맥주’로 말이죠. 지금은 구하기가 다소 어렵지만 몇 년전만 해도 대형마트 등에서 쉽게 구할 수 있던 이 맥주는 나름의 마니아층을 형성할 정도로 호평을 받았습니다. 글쎄요, 물 맛이 정말 좋은 걸까요. 영국 맥주 공장 설비를 사 와서 아시아 맥주 답지 않은 진한 풍미를 지닌 맥주를 만들었다고 하는데, 한반도의 강을 수원지로 삼고 그 이름을 따 팔리는 맥주다 보니 누구나 한 번쯤 흥미를 가져 볼 법 하죠.
사실 이런 일화 말고도 대동강은 한반도에 있어 차지하는 존재감이 상당했습니다. 남북한 통틀어 다섯 번째로 큰 이 강은 평양시와 남포, 황해도를 지나 황해로 흐르는 439km의 수심 깊은 강입니다. 서울의 젖줄이 한강이라면, 평양의 젖줄은 대동강이죠.
TV 방송 최초의 광고로 전파를 탄 대동강맥주를 보듯 경제적 측면에서 상징적인 이 강은 실제 북한 화폐 50원권의 모델이기도 했습니다. 반면 대한민국에 있어선 통일 후가 기다려지는 강인데요, 고구려 유적지가 강 유역에 많아 많은 연구가 이뤄질 역사적 산실입니다. 우리나라의 한강과는 정말 여러모로 겹쳐 보이는 강이네요.
출처 : 위키피디아
대동강맥주를 구해 보고 싶은 사람에겐 아쉽게도, 현재는 구하기가 쉽지 않답니다. 2007년까지는 우리나라에 수출됐지만 가격이 급등하고 남북 관계 악화 등이 겹치면서 판매가 중단된 채 오늘날에 이르고 있습니다. 이젠 맥주를 보면서도 분단된 슬픔을 느껴야 하는 걸까요. 언젠가 남북 사람이 한자리에 모이게 된다면, 대동강맥주로 건배를 할 수 있겠죠. 그때 왠지 봉이 김선달의 이름이 꼭 한두 번은 오르내릴 것 같다는 예상을 하면서, 또 다른 강 이야기를 준비하겠습니다.
■ [세계의 강 12] 금강, 경부고속도로 여행의 백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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