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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익한 수다/건강한 물 이야기

강아지는 왜 물을 좋아할까

 

 

강아지는 왜 물을 좋아할까

 

 

여름이 되면 냇가에서 혼자 수영을 즐기는 강아지, 멋진 활약을 펼치는 수상 구조견, 분수대에서 아이들과 신 나게 어울려 뛰노는 덩치 큰 개의 모습, 인터넷 동영상에 오르기라도 하면 ‘견공 스타’가 되는 건 시간문제죠. 개가 물에서 첨벙대는 모습을 직접 보신 분도 많으실 겁니다. 고양이하곤 다르다! 얘네들은 육상동물인데도 왜 이렇게 물을 좋아하는 거죠?

 

지난번엔 고양이가 왜 물을 싫어하는지에 대해 이야기드렸었죠.

결론은 고양이라 해서 모두 싫어하는 것은 아니라 비교적 싫어하는 개체수가 많다는 거였습니다.


그럼 이번엔, 반대로 물을 좋아하는 육상동물이자 반려동물인 개에 대해 이야기해 볼까요. 고양이와 비하면 정말 달라도 너무 다른 개의 모습, 이건 어떻게 설명이 될까요.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사실 개도 고양이와 마찬가지로 모두 물을 좋아하거나 싫어한다고 단정 지을 수 없습니다. 고양이에 비하면 좋아하는 개체가 더 많다고 하겠지만, 우리 집 강아지는 그렇지 않다 해서 이상하게 생각할 것도 없죠. 저마다의 성격이라고 할까요. 고양이가 물을 싫어하는 이유와 달리 딱히 개가 물을 좋아하는 이유는 찾아보기도 쉽지 않고 말이죠. 다만, 수상인명구조견으로 특화되는 견종이 있을 정도라면 확실히 고양이와는 상황이 다릅니다. 이렇듯 고양이와는 전혀 다른 사정, 또 인간과는 너무도 가까웠던 사정에서 물을 좋아하는 이유를 찾아보면 어떨까요.

 

 

지난번 고양이가 인간과 함께 한 세월은 약 9천 년 전이라고 밝혔습니다. 개와의 만남은 더 오래되어 1만 년도 더 넘었다고 하는데요, 사실 처음엔 이 지구의 주인 자리를 두고 인간과 쟁탈전을 벌인 경쟁자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들의 선조는 다름 아닌 늑대이기 때문이죠. 결국 인간과의 대립을 포기하고 함께 하기로 결정한 늑대는 오늘날 개가 되어 인간의 가장 든든한 친구가 되었는데요. 원시 시대 불을 들고 사냥에 나선 인간과 앞서 달려 나가는 늑대개의 조합을 보고 있자면 이 친구들, 정말 인간과 비슷하다 못해 아예 라이프스타일을 공유하지 않았겠어요?

 

 

인간이 호기심의 동물이듯 개들의 호기심 또한 그에 덜하지 않고, 행동력 또한 그랬습니다. 사냥을 위해, 또 탐험을 위해 주인과 같이 냇가를 건너고 물가 건너편으로 이동할 일이 잦았을 텐데 물에 젖는 것 정도는 무서워할 겨를도 없었겠죠. 무엇보다 인간과 한때 세상을 두고 쟁탈전을 벌였을 상대라면 물불 가리지 않는 용기는 기본적인 미덕이었을 겁니다. 문명시대가 열린 후에도 이들은 군대에서 엄연한 전투원으로서 훈련받아 근대까지 야전의 선봉장을 맡았고, 인명구조를 위해 설산에 오르거나 얼음판  위를 뛰거나 축축한 진흙탕을 가로지르고 때론 물에도 뛰어드는 등 정말 물불 안 가리는 활약을 했죠. 물은 그들이 살아오는 동안 겪어온 무수한 환경 지대 중 친숙한 하나의 부류일 뿐이었을 겁니다.

 

 

반면에 고양이와는 상반되다 못해 사이까지 좋지 않은 것이 개인데요, 의사소통법이 다른 것은 둘째 치더라고 행동 패턴 또한 다르죠. 특히 물을 대하는 모습이 너무도 다릅니다. 물을 마시는 모습만 보더라도 행여 털이 젖을까 조심스러운 고양이와는 달리 개는 한번 물을 마셨다 하면 얼굴의 반이 젖어 있을 정도로 주저함이 없습니다.
 


고양이는 굳이 물로 씻지 않아도 될 만큼 청결을 위한 도구가 준비된 존재지만, 개는 다릅니다. 인간의 관점에서 보면 참 지저분한 환경에서 잘도 뒹군다고 할 만큼 진흙탕도 주저 않죠. 따라서 목욕이나 수영은 필수입니다. 굳이 물에 젖을 필요가 없는 고양이와는 완전히 다른 상황이니 이에 맞춰 물과 친하게 살아와야 했던 동물이죠.

 


인간과 달리 땀을 배출할 수 없어 무더위에 힘들어하는 점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실내생활을 즐기는 고양이, 반면에 야외에서 활동적으로 움직이는 개, 둘 앞에 차가운 물은 전혀 다른 성질의 것이 아닐까요.

 

 

 

 

요즘 펫 숍에서 판매하는 애견용품 중엔 강아지에게 입힐 구명조끼도 따로 나와 있습니다. 물놀이를 함께 즐기고싶은 견주가 많나 봅니다. 하지만 인간보다 더 수영을 잘하는 친구들이라 때론 이들이 늑대로부터 온 게 아니라 물개로부터 진화한 게 아닐까 싶을 정도입니다. 솔직히 구명조끼는 그들보단 우리한테 더 필요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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