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밤 수놓는 빛의 향연, 경복궁의 아름다운 야경
7월 30일(수)부터 8월 11일(월)까지 밤에는 꼭꼭 닫혀있던 경복궁이 활짝 문을 연다는 사실, 알고 계신가요? 방울이도 웅장하고도 고즈넉한 멋이 있는 경복궁에 은은하게 불빛이 비치는 그 모습이 보고 싶어 경복궁 야간개장, 그 현장으로 직접 떠나보았답니다.
일주일 전, 경복궁 야간개장 티켓을 예매하던 그 순간! 야간개장 첫 날이고, 직장인이 일주일 중 가장 늙는다는 수요일인 만큼 사람이 적겠다 싶어서 7월 30일로 선택을 했습니다. 이전에는 인터넷 예매를 못해도 현장구매 가능한 티켓이 남아있어 일찍 도착하면 살 수 있었다고 하는데요. 올해는 만 65세 이상의 어르신(55매)과 외국인(55매)을 제외하면 현장구매가 불가능하다고 해요.
입장 시간인 저녁 7시에 딱 맞게 도착하면 사람이 몰릴 것 같아서 8시쯤 천천히 도착했어요.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은 역사 자체가 전통적인 느낌을 줍니다. 길게 쌓은 성벽 느낌도 나고, 혹은 따스한 돌담길을 걷는 느낌도 나고요^^ 또한 경복궁역은 경복궁이라는 역사 깊은 국가문화재와 그 주변의 문화시설을 고려하여 애초에 역 자체에서도 전시가 가능하도록 계획되었다고 해요.
5번 출구로 나가서 조금 걷다보니, 경복궁의 정문인 ‘광화문’이 보입니다. 해가 뉘엿뉘엿 지기 시작하고, 광화문에는 노란 조명이 환하게 들어오고 있었어요. 그 주변에는 현대적인 건물들이 층마다 불을 켠 채로 높게 들어서 있어 대조적인 느낌을 주는데요. 묘하게 어울린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자, 들어가기 전 현장에서 발권을 해야 합니다. 그런데 이게 웬걸? 생각보다 사람이 많아서 당황스러웠어요. 안전을 위해 곳곳에 경찰분들도 배치되어 있었구요. 무엇보다도 커플 단위로 오신 분들이 많아 보였어요. 하지만 걱정 마세요. 방울이는 강인한 솔로부대니까요. 참! 그리고 예매할 때 핸드폰으로 전달받은 번호와 예매한 사람의 신분증이 꼭 필요하답니다.
하늘에는 초승달이 뜨고, 어둑어둑해지기 시작합니다. 경복궁 야경의 묘미를 제대로 만끽할 수 있겠다는 기대를 안고 ‘흥례문’을 지납니다. 흥례문은 경복궁 내부에 위치한 첫 번째 문이에요. 조선을 건국한 태조 4년에 창건된 것으로, 예의와 정의로운 법도를 널리 펴겠다는 의지가 담긴 이름이라고 합니다.
임진왜란 때 소실되었다가, 1860년대 흥선대원군에 의해 재건되었지만 일제시대를 거치면서 다시 한 번 파괴되고, 1990년 정부의 복원사업으로 제 모습을 찾을 수 있었다고 하는데요. 세 번이나 다시 태어난 우리의 문화재인 만큼 더욱 값지고 소중하게 느껴지네요.
국보 제 223호인 근정전. 마당에는 품계석이 정렬되어 있었습니다. 이곳 근정전은 임금이 국가적인 의식을 치르고 신하들의 하례와 시신을 맞이하던 곳인데요. 사극에서 아침마다 빨갛고 파란옷을 입은 대신들이 나라의 정사를 고하며 머리를 조아리고, 임금님은 높은 자리에 앉아 그 의견들을 경청하던 장면. 기억나시나요? 바로 그러한 조회를 실시하던 궁전이지요.
내부를 들어갈 수는 없었지만 한눈에 보기에도 근엄하면서도 화려한 느낌이 들지요?
근정전 역시 태조 4년에 지어진 건물이지만 임진왜란 당시 불에 소실되었고, 흥선대원군이 다시 중건했다고 해요.
현재 조선 왕실을 상징하는 최대의 목조건물이기도 한데요. 전통문양이 새겨진 처마와 초승달이 참 잘어울립니다.
길을 따라 도착한 다음 장소는 경회루입니다. 서쪽 연못 안에 조성된 누각으로 임금이 사신이나 높은 대신들과 연회를 벌이던 장소죠. 탁 트인 시야에는 넓은 연못과 북악산 일대가 한눈에 보이는 것이 특징입니다. 아름다운 산수의 모습을 중요시 여겼던 옛 선조들의 사상이 잘 반영된 곳 같기도 하고요.
누각 사방이 탁 트인 상태로 높다랗게 지은 건물로, 궁궐이나 사찰 등의 중요한 행사나 놀이를 위한 시설입니다.
이곳 경회루는 평소에도 국내외 관람객들에게 가장 인기가 많은 곳이라고 하는데요. 야간개장 현장에서도 역시 가장 인기가 많았습니다. 작은 물결, 작은 불빛까지 사진기에 담아내려 숨죽이며 셔터를 누르던 사람들에게도. 경회루를 등지고 서서 행복한 미소를 띠며 서로를 찍어주던 커플들에게도, 휘둥그레진 눈으로 ‘뷰리풀!!’을 연발하던 외국인들에게도 이곳의 풍경은 멋진 추억이 되어준 것 같았어요.
이 외의 건물들은 개방이 되지 않아 볼 수 없었어요. 아쉬움을 뒤로 하고 집으로 돌아와야 했답니다. 근처 카페에서 레몬 동동 띄운 에이드로 하루를 마무리! 더운 날씨에도, 치열한 예매 경쟁에도 늘 사람들이 경복궁의 야경을 찾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밤에 더욱 진가를 발휘하는 경복궁! 1년에 두세 번 정도는 꾸준히 야간개장을 실시하고 있으니, 아직 못가보신 분이라면 꼭 한번 직접 가보시기를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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