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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익한 수다/워터카페

물의 도시 예찬 Part 3

 

 

물의 도시 예찬 Part 3

 

물을 얻을 수 있는 수변을 따라서는 어김없이 도시가 만들어지고 발전해왔다.

물과 길이 만나고, 물과 사람이 만나고, 물과 문화가 만나 꽃피우는 곳.

대한민국 명품 물의 도시를 가다.

 

글 김일아, 전수희 / 사진 홍상돈, 이혜련, 조혜원, 서울문화사 자료실

참고 도서 <수변공간 도시 디자인 핸드북 - >(양도식, 보성각)

 

水都 5 천년 역사가 흐르는 부여

 

남으로는 노령산맥, 북으로는 소백산맥에 걸친 금강 줄기는 충청남도 부여로 흐른다. 부여에서 금강은 찬란했던 백제의 문화를 더듬으며 거꾸로 흐른다. 공주에서 부여로 도읍을 옮기고 멸망하기까지, 123년간 마지막 수도로서 백제의 최전성기를 누렸던 부여. 예로부터 부여를 흐르는 금강은 백마강이라는 이름으로 더 친숙하다. 빼어난 절경에 취해 백제의 제왕들이 뱃놀이를 즐기고 잔치를 벌였다는 구드레나루터, 백제 멸망사에 가슴 절절한 일화를 새긴 낙화암도 바로 백마강 뒤에 붙으면 한결 자연스럽다. 낙화암의 기암절벽은 배를 타고 강에서 보면 더 잘 보여 유람선으로 돌아보면 좋다. 당시 여인들이 흘린 피가 물들어 아직도 그 절벽의 색깔이 불그스름하다는 이야기가 전해 내려오기도 한다. 백제 유적지를 중심으로 한 관광사업과 함께 부여 지역 경제의 양대 축을 이루는 것은 농업이다. 금강 유역은 일찍이 땅이 비옥하고 넓은 평야가 발달했다. 금강이 S자 모양으로 관통하며 지천, 은산천, 금천, 석성천 등의 하천과 합쳐지는 부여가 특히 그렇다. 작은 하천과 금강이 만나는 언저리마다 있는 크고 작은 평야가 모여 부여군의 넓은 평야 지대를 이룬다. 도시의 역사만큼이나 오랜 옛날부터 하천에 보를 막고 저수지를 만드는 등 수리 시설을 갖추고 비교적 과학적으로 물을 통제하며 벼농사를 지어왔다.

 

 

황 포 돛 배

 

고란사선착장에서 구드레나루를 거쳐

백제대교 아래 규암선착장까지

3km 구간은 황포돛배가 다니는 구간.

유유히 흐르는 백마강을 따라

1500년 전 백제로 여행을 떠나본다.

 

금 강 문 화 관

 

금강에 깃든 역사는 물론 생활과 자연 등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금강문화관도 부여에 있다.

백제의 역사를 소개하고, 4대강 사업으로

재발견된 역사와 문화를 보여준다.

 

 

 

백 제 보

 

부여의 지역적 정체성을 살려

백제의 계백 장군을 모티프로 디자인된 백제보.

연간 4755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전기를 생산한다.

 

구 드 레 나 루 터

 

‘구드레’는 부소산 서쪽 기슭

백마강가에 있는 나루터.

카누와 카약의 출발점이자

황포돛배의 출항지로 수변 관광 레저 도시로

거듭나는 부여의 새로운 랜드마크다.

 

 

 

 

水都 6 강과 사람, 공생의 나주

 

가을이면 황금물결 일렁이며 금빛으로 물드는 나주평야는 맛 좋은 쌀을 생산하는 전남 최대의 곡창지대다. 나주를 가로지르는 영산강은 드넓은 평야와 넓은 충적지를 비옥하게 적시며 넉넉한 인심의 원천이 된다. 영산강은 담양군 가마골 용소에서 발원해 목포 앞바다까지 전라남도 일대를 흐른다. 특히 나주는 삼한 시대부터 영산강 하구둑이 건설되기 전까지 영산포로 배가 드나들며 호남 내륙지역의 물류 통로이자 중요한 길 역할을 해왔다. 영산포가 홍어로 유명한 이유 또한 흑산도에서 잡힌 홍어가 모두 영산포로 모여 숙성되고 육지로 퍼졌기 때문이다. 지금도 영산포에 가면 나주의 옛 영광의 흔적을 고스란히 찾을 수 있다. 일제강점기에 세워진 등대가 아직 그대로 있고, 그 주변으로 홍어 음식점들이 여전히 즐비하며, 관광객을 위해 영산강의 옛 정취를 만끽할 수 있는 황포돛배 유람선도 준비돼 있다. 영산강은 참 유곡이 많은 강이다. 그 굽이굽이가 모두 절경이 되어 선인들은 물론이거니와 지금까지도 관광객을 불러 모으고 있다. 물길의 형태가 마치 뱀의 움직임처럼 굴곡이 심해 쇠뿔 모양의 호수가 생기거가 태극무늬처럼 물결이 휘어지는 구간 등 다양한 지형이 생겨났다. 하지만 아름다운 그 이면에는 홍수 피해가 뒤따라 최근 4대강 사업 등으로 강의 여러 구간이 반듯하게 정비되기도 했다. 그와 함께 영산강 주변으로 자전거길 등 시민들에게 휴식을 제공하는 수변 공간을 조성해 나주 시민의 삶의 질을 한층 끌어올렸다.

 

 

 

승 촌 공 원

 

영산강 승촌보 주변으로 조성된 공원으로

캠핑족을 위한 오토캠핑장과

아기자기한 어린이 놀이터,

수변 생태를 체험할 수 있는 수변 생태마당 등

복합 문화 체험 공간으로 자리 잡고 있다.

 

죽 산 보

 

나주 영산강에 위치한 보. 영산강을 따라

황포돛배가 드나들 수 있는 수문이 구축되어

목포에서죽산보를 거쳐 승천보까지

유람선이 왕래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영 산 강 문 화 관

 

천년의 문화를 실어 나르는 통로, 영산강

물길 따라 흐르는 옛이야기를 알아보고

영산강을 기반으로 해서 피어난

문화와 자연을 엿볼 수 있다.

 

식 영 정

 

송강 정철이 <성산별곡>을 만든 누각.

산 중턱 언덕배기 벼랑에 위치해

가장 멋진 전망을 만끽할 수 있었던 식영정에는

 예로부터 많은 문학도들이 찾아와

시를 지어 가사 문학의 중심이 되었다.

 

水都 7 섬진강이 그려낸 시, 임실

 

낙농업이 발달된 노령산맥의 산간지대, 전북 임실. 천안 하면 호두과자가 떠오르고, 상주 하면 곶감이 생각나듯 전북 임실 하면 마치 고유명사처럼 치즈라는 단어가 절로 뒤따른다. 그리고 또 하나, 임실에는 옥정호가 있다. 사실 임실은 수자원이 풍족한 지역이 아니다. 하지만 물과 함께하는 풍경이 더없이 아름다워 사람들 사이에서 널리 회자되고 관광객이 끊이지 않는다. 섬진강은 백두대간의 남쪽 끝인 지리산에서 호남 정맥의 동쪽 끝인 광양 백운산 까지, 천 리가 넘는 산줄기 안에 68개 물줄기가 모인 강이다. 이 긴 산자락 계곡이 모두 섬진강의 발원지인 셈이다. 발원지 진안을 지난 섬진강은 임실에 이르러 비로소 조금씩 강의 모습을 갖추기 시작한다. 임실로 흘러들기 시작한 그 지점이 섬진강의 지류 중 가장 아름다운 곳으로 손꼽힌다. 국내 문학 창작의 요람으로 알려진 섬진강 상류 덕치면의 진뫼, 천담, 구담마을이다. 그중섬진강 시인김용택이 태어난 땅이 진뫼인데, 시인은 이 땅에서섬진강시의 각종 서정적 모티프를 얻었다는 이야기를 종종 했다. 아직 강이라기보다 개울에 가까운 물줄기는 산맥을 굽이굽이 돌며 사연을 전하듯이 곡류한다.

 

그 섬진강 줄기는 거대한 옥정호로 흘러든다. 옥정호는 섬진강 다목적댐에 의해 만들어진 인공 호수로 우리나라에서 열 손가락 안에 드는 큰 호수다. 섬진강 물이 유일하게 댐에 의해 막히는 곳이기도 하다. 산 위에 있는 호수가 대부분 그렇듯 옥정호 또한 아침마다 자욱한 안개가 피어오르는데, 해가 완전히 떠오르기 전 여명 속 호수의 풍경은 몽환적이고, 환상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그 한 컷을 찍기 위해 전국에서 사진작가들이 몰려드는데, 인근 국사봉에 오르면 제대로 조망할 수 있다.

 

 

 

옥 정 호

 

완만한 구릉을 따라 마을이 앉아 있고

포근한 느낌의 숲이 호수를 감싸고 있다.

아름다운 옥정호를 조망하는 포인트 중

유명한 곳이 두 군데인데,

하나는 옥정호를 가로지르는 운암대교이고

또 다른 하나는 국사봉 전망대이다.

 

섬 진 강 댐

 

전라북도 임실군 강진면과 정읍시 산내면에

이르는 댐으로 임실군으로 흘러가는 섬진강

상류를 막아 정읍으로 흘려보내 드넓은

호남평야를 적셔주도록 만들어졌다.

일제 치하에 만들기 시작해

196512월에 완성된

우리나라 최초의 다목적댐이다.

 

 

출처 : K-water 9월호 사보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