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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익한 수다/건강한 물 이야기

블로그 기자단 1기] 영원한 것은 없다, 폴뷔리의 움직이는 분수

 

 

 

※ 본 포스팅은 K-water 블로그 기자단 1기

6월 우수기자 김혜수님의 포스팅을 재구성 하였습니다.

 

 

 

영원한 것은 없다, 폴 뷔리의 <움직이는 분수>

 

이번 2번째 K-water 테마는 바로 <물과 예술의 만남>이었는데요.

어디로 갈까, 여기저기 검색을 한 끝에 한 예술 작품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바로 서울 올림픽공원, 소마미술관에 있는 폴 뷔리의 <움직이는 분수>!

물과 예술이 만나면 어떤 시너지가 발생할까요?

물이 만들어낸 예술을 보러 소마공원을 찾아가 보았습니다. 

 

따듯한 초여름의 날씨 속에서 만난 <움직이는 분수>... 과연 어떤 모습이었을까요?

함께 출발해봅시다!

 

 

소마미술관 찾아가기

 

서울 올림픽공원

몽촌토성역 1번 출구

(1번 출구 엘리베이터를 타고 나오시면

크고 멋진 입구가 바로 보입니다!)

 

 

 

 

 

팜플렛 챙기기

 

조각공원은 올림픽공원 입구에서 바로 오른쪽으로 깊숙이 들어가시면 자리잡고 있습니다.

잘 모르시겠다면 주변에 계시는 안내원분들에게 여쭤보세요!

 

"소마공원에 가려면 어디로 가야해요?" 또는

"소마공원 앞 조각공원이 어디에요"라고 물어보세요!

 

       친절한 설명과 함께 팜플렛을 나눠 주십니다!

 

 

 

   

 들어가기 전

 

여러분은 '분수'라고 하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시나요?

  

하늘 모르고 치솟는 역동적인 물줄기!

날카롭게 떨어지는 물방울!

oh oh 파워 oh oh !!!

 

그래서 저는 올림픽 공원에 들어 섰을때 바로 이 분수대가 움직이는 분수라고 확신했습니다!

 

"우와~ 이게 바로 움직이는 분수구나! 근데 평범한데?"

라고 생각하면서 열댓장 정도 사진을 찍었더랬죠.

 

그랬는데 입구에서 챙겨간 팜플렛을 읽던 중 조각공원이 이곳보다 좀 더 멀리 떨어져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답니다.

그 후 정신줄을 잡고(?) 조각공원을 찾으러 나섰습니다.

   

 

뷔리와 키네틱 아트

 

작품을 보기에 앞서, 폴 뷔리라는 예술가에 대해 잠깐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폴 뷔리(1922~2005)는 본래 벨기에의 화가였습니다. 그러던 중 1953년에 역동적인 예술을 하고 싶어서 키네틱 아트로 전향하게 되었죠.

 

키네틱 아트란 단어 그대로 해석하면 역동적인(Kinetic) 예술(Art)인데요. 그만큼 움직임을 중요시하거나 그것을 주요소로 하는 예술 작품을 뜻합니다. 유명한 작품으로는 뒤샹의 자전거바퀴를 이용해서 만든 모빌(1913)이 있죠!

 

키네틱 아트는 움직임을 강조하는 그 특성상 조각작품이 많습니다. 조각, 역동적인 예술이라고 하니 울퉁불퉁 근육질의 남성의 조각상이 떠오르시는 분들도 계시겠죠? 저도 그렇게 상상하고 조각공원을 방문했는데요. 왠걸, 폴 뷔리의 키네틱 아트는 저의 상상을 여지없이 깨트렸답니다! 그의 작품은 예술적이라기보다 과학적이었거든요.

 

자, 계속해서 소마미술관을 향해 걸어가 봅시다! 

 

소마미술관 도착

 

드디어 소마미술관에 도착!

소마미술관은 국민체육진흥공단이 2004년에 개관한 문화예술공간입니다.

 

본래 이름은 서울올림픽미술관이라는 이름이었다가 소마미술관으로 이름이 변경되었죠.

세계 5대 조각공원을 관리하고 있는 소마미술관.

 

조각공원 뿐만 아니라 전시회, 드로잉, 영화상연 등 다양한 문화적 체험도 할 수 있는 멋진 공간입니다!

 

조각공원 감상

  

드디어 조각공원에 도착했습니다. 세계 5대 조각공원 중 하나인 올림픽공원!

 

잠시동안 말 없이 산책하며 작품을 감상하는건 어떨까요? 제가 찾아간 곳은 미술관 조각공원 중 <대초원>이구요.

이외에도 <기획전시마당> 과 <조각의숲>도 있습니다. 시간이 되신다면 모두 돌아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그리고 작품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듣고 싶으시다면 조각공원 투어가 있는데...

어이쿠, 상반기 투어가 6월 23일로 모두 끝났습니다. 아쉽지만 하반기 투어인 9월을 기약해야겠습니다

 

 

움직이는 분수 보기

 

자, 이제 기다리던 <움직이는 분수> 입니다!

 

웅장하게 물결을 자아내는 분수의 모습을 기대하며

딱 보는 순간!

 

아쉽게도 작품은 현재 수리 중이랍니다. 

가는 장이 장날이라던가요.

 

가는 장이 장날이라던가요. 마침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수리하는 중이라고 하더라구요. 아이고.

아쉽지만 웅장한 물결은 담당자분이 보여주신 사진을 보며 상상할 수 밖에요.

 

그치만 이 기사가 떴을 때면 아마 7월달. 그렇다면 그때쯤에는 분수의 수리가 끝났을 때!여러분은 꼭 보실 수 있을거에요! ^_^ 그리고 저도 한편으론 전화위복이라고 하던가요? 물이 없는 덕분에 작품의 모습을 더 자세히 볼 수 있었는데요.기둥을 받치고 있는 에어펌프의 실체(?)를 한눈으로 볼 수 있어서 신기했답니다.


저 고무줄 같은 호스를 통해서 물이 기둥으로 올라가고 그 물이 기둥을 타고 내려오는 원리라고 하네요. 만약 물이 채워져 있었더라면 작동하는 원리에 대해서는 잘 몰랐을텐데, 이번 기회에 많은 도움이 되었었답니다.

 

그의 작품은 모터를 주동력원으로 사용하면서 그것을 감추는 방법으로 이뤄져있습니다. 보통 다른 키네틱 아트는 역동적이며 거대한 작품들이 많은데요. 폴 뷔리의 작품들은 그에 반해 작고 아담하며 느릿느릿하기 때문에 독특한 느낌을 줍니다.

폴 뷔리의 작품들은 그에 반해 작고 아담하며 느릿느릿하기 때문에 독특한 느낌을 줍니다.  

 

그래서인가요. 그의 작품에 등장하는 물은 다른 분수들과는 다르게 마치 작은 연못이나 호수 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하는데요.


소리 없이 흘러가는 그의 작품 속 '물'을 바라보면 느리지만 천천히, 언젠가는 꼭 흘러가는 시간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보다 보니깐 이 작품에 대한 더 자세한 설명을 듣고 싶어졌습니다.

 

그래서 조각공원 관리 및 소개를 담당하고 계신 관계자분으로부터 작동원리와 의미에 대한 설명을 서면(메일)으로 부탁드렸습니다. 귀중한 시간을 내어주신 고정현 담당자님 감사합니다

 (*인터뷰 내용은 글 흐름에 맞게 각색하였습니다)

 

Q. 이 작품은 어떻게 작동하나요?

A. 열 개의 기둥과 기둥위에 열 개의 구가 얹혀 있는 구조이며 각 기둥에는 물을 순환할 수 있는 호스가 기둥 내부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각 기둥에 연결되어 있는 호스는 하나의 분수모터에 연결되어 기둥의 위쪽으로 물이 올라가게 되어있으며 그렇게 물이 위아래로 순환하여 생기는 힘에 의해 기둥위의 구체가 움직이게 되는 원리로 작동 됩니다.

 

Q. 이 작품의 의미는 뭔가요?

A. 물은 반항적이면서도 온순해서 격렬함과 고요함 모두를 지니고 있습니다. 물이 입체를 만나면 복잡한 연관을 만들어냅니다.

 

  물은 그 자체가 장식품이 될때도 있지만 조각의 구성요소가 되는 일은 거의 없죠. 물은 그 자체의 생동감과 아름다움을 갖고 있어서 감상자의 주의를 조각의 다른부분으로부터 자신에게로 이끌어 오기도 합니다.

 

  물은 또한 움직임을 주려면 없어서는 안될 요소입니다. 1톤의 쇠가 유지하고 있는 완벽한 균형도 표면에 물 한 컵만 뿌리면 깨질 수 있습니다. 물은 직선을 곡선으로 그리기도 하면서 제 나름의 방식으로 모든 것을 반영합니다.

 

 물에는 또한 제 자신의 멜로디가 있어요. 흘러 내려가는 물소리는 물과 통로라는 두 가지 요소의 만남으로 생기는 독특한 리듬을 만들어 내죠. 폭포 꼭대기에 있는 물은 고요하지만 이미 새로운 힘의 분출을 예비하고 있는 것입니다.

 

동영상 보기

그의 작품의 구조물을 살펴 볼 수 있었지만 물이 흐르는 모습을 못 봐서 뭔가 아쉽죠?

그래서 제가 동영상을 가지고 왔습니다!  폴 뷔리의 작품을 소개하는 대표 홈페이지에서, 그의 <움직이는 분수> 시리즈 중 다른 버젼이 작동하는 장면이 담긴 동영상이 있더라구요. 함께 보실까요?

 

움직이는 분수가 움직이는 모습을 보고 싶다면 > http://vimeo.com/21869362

이외에도 폴 뷔리의 다른 작품을 보고 싶다면 > http://polbury.com/

 

돌아오기

폴 뷔리의 작품들을 구글링하던 중, 우연히 어떤 작품이 연관어로 나온 것을 보았습니다.

연관어로 나온 다른 작품의 이름은 "영원한 것은 없다 Nothing is Permanent"

영어가 짧아서 이 말이 왜 연관어로 나왔는지도 모르겠고, 이 작품의 사진조차 구하지 못했지만

문득 폴 뷔리의 작품을 설명하기에 이 문장이 딱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모든 것은 흐른다ㅡ

흘러가서 돌아오지 않는다ㅡ

영원한 것은 없다ㅡ

 

그래서 흘러가서 돌아오지 못하는 것들의 덧없음을 물로 표현하여 구체의 기둥 아래로 흘러가게 만든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렇게 그의 작품을 보면서 '물도 이렇게 멋있어 질 수 있는거구나'라고 감탄했답니다.

물을 부수적인 요소가 아니라 테마의 핵심으로 이끌어내고 표현하다니!

「물」이 친근함을 넘어서 이제 멋지기까지 하네요~

 

K-Water 덕분에 물의 멋있는 모습을 발견하게 된 뜻 깊은 시간이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