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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익한 수다/건강한 물 이야기

난지도 이야기 1] 난초와 지초로 풍요로운 곳, 난지도

 


 

고통 받는 쓰레기 산에서 푸른 습지로 되돌아오기까지 
난초와 지초로 풍요로운 곳, 난지도

 

 

 

 

난초와 지초가 풍요롭다 하여 붙은 이름 난지도(蘭芝島)!

난지도는 이름처럼 철따라 온갖 꽃들이 만발하고

수많은 철새들이 찾아오는 서울의 대표적인 생태의 보금자리였답니다.

그러나 1978년부터 15년간 1천만 서울시민들의 쓰레기매립지가 되면서

수많은 생명들이 발자취를 볼 수 없게 되었습니다.

순식간에 난지도는 쓰레기들로 질식해버린 죽음의 땅이 되고 말았으니까요.

이런 난지도가 어떻게 약 450종의 식물과 460여종의 새, 곤충, 양서류, 어류, 포유류 등이 살아가는

자연의 보금자리가 될 수 있었을까요?
오늘의 수많은 생명들의 녹색 치유 공간으로 부활한 난지도의 이야기를 소개해드리겠습니다.

 

 

 

 

 

 


난지도로 몰려드는 개발과 과욕의 잔여물 

 

약 1천만 명 이상의 인구가 빽빽하게 모여 있는 거대 도시, 서울! 난지도는 지난 1978년 3월부터 서울이라는 대도시가 쏟아내는 온갖 쓰레기를 꾹꾹 삼켜내야 했습니다. 개발 지향의 과욕이 낳은 검은 그림자가 난지도를 잠식하기 때문이지요. 급격한 도시화, 사업화가 진행되면서 개발과 풍요의 잔여물이 이곳을 가득 메우게 된 것입니다. 

 

난지도는 서울시가 이룩한 성장의 뼈아픈 이면을 보여주는 장소입니다. 경제발전은 편리와 풍요를 가져다주었지만, 그 문명의 이기 속에 난지도는 한없이 신음과 고통의 시간을 보내야 했기 때문입니다. 70년대의 본격적인 경제개발과 함께 각종 공산품의 국내 생산이 늘어나기 시작했습니다. 더불어 소비문화가 크게 확산되기 시작했지요.

 

 

 

 

 

 

 

100여 미터에 이르는 두 개의 거대한 쓰레기 산

 

그러다 보니 생각지 못한 문제가 생기고 말았습니다. 80년대 중반에 들어서서는 급격하게 늘어난 쓰레기 처리가 골치 아픈 과제로 떠오르기 시작한 것입니다. 1960년대 초반에만 해도 서울시에는 특별히 지정된 폐기물 처분장이 없었습니다. 더군다나 기존 매립지로 활용되던 잠실, 구의동, 상계동 등은 택지 조성으로 인해 아파트 단지가 조성되기 시작했지요. 서울시는 쏟아져 나오는 쓰레기를 매립할 곳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교통이 편리하면서도 도시 외곽의 대단위 매립지를 물색하던 서울시는 난지도를 매립지의 적격지로 판단했습니다. 그리고 정부에서 폐기물처리시설로 지정하기에 이릅니다. 이때부터 난초와 지초로 풍요롭던 난지도는 쓰레기 섬으로 뒤바뀌게 되었답니다. 그 후 난지도 82만 3천 평에 무려 9,200만 톤의 폐기물이 매립되었습니다. 그리하여 약 100여 미터에 이르는 거대한 쓰레기 산 2개가 난지도 위에 솟아나게 된 것입니다. 이는 세계적으로도 유래를 찾기 어려운 사례이기도 하답니다.

 

 

 

 

 

 

 

파리, 먼지, 악취의 삼다도(三多島)

 

서울시에서는 매립장의 일반적인 높이인 45미터의 쓰레기를 매립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매립지 건설이 늦어지면서 난지도의 고통과 신음만 깊어지게 되었습니다. 난지도에는 먼지, 악취, 파리로 뒤덮여갔지요. 뿐만 아니라 쓰레기 더미에서 매립가스가 발생하여 수시로 크고 작은 화재가 발생하였습니다. 이러한 화재가 15년간 1390여회로 45일간 지속되기도 했으니 그 위험성은 어마어마하다 할 수 있습니다.

 

이때부터 환경파괴를 무시한 성장에 대한 각성이 이뤄졌습니다. 그리고 생태복원과 환경재생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기 시작했지요. 난지도에서 발생한 침출수는 토양과 하천, 지하수에 유입되면서 심각한 수질오염을 발생시켰습니다. 그리고 그 결과, 인간과 동식물의 생장에 치명적인 피해에 노출되고 말았답니다. 문제가 이렇게 되자 난지도의 구하기 위한 대대적인 안정화 사업이 시작되었습니다.

 

 

 

 

 

 

다시 푸른 얼굴을 되찾아가는 기나긴 시간  
 
그리고 1998년부터 식물이 생장할 수 있는 땅을 조성되었습니다. 기존에 성장하던 동식물들이 다시 보금자리를 찾을 수 있도록 녹화사업이 진행되었답니다. 막혀있던 난지천에 다시 물길이 열리고, 친수환경과 수변 생태계가 복원이 다시 이뤄졌습니다. 그리하여 오늘날의 대표적인 녹색공간인 평화의 공원, 하늘공원, 노을공원, 난지천공원이 탄생하게 된 것입니다.

 

물론 죽음의 땅을 다시 자연의 보금자리로 가꾸는 일은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랍니다. 어마어마한 시간과 자본과 인력과 노력이 들어가는 일이니까요. 그 수많은 인고의 시간 끝에 쓰레기에 뒤덮여 있던 난지도는 다시 원래의 푸른 얼굴을 조금씩 되찾아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현재 이 지역에 식물 중 약 100여종이 식재되어있지만, 350종은 자연적으로 자라난 것들입니다. 그리고 이곳의 동물들은 대부분이 자연적으로 들어와 살기 시작한 종들로 구성이 되어있답니다. 그리고 난지천은 주변의 산과 들로 스미는 한강 원수를 통해 유입되고 있습니다.

 

 

 

 

 

 

멸종위기종 맹꽁이, 남생이, 물장군이 찾아드는 곳 

특히 하늘공원 초지와 노을공원 사이의 수풀, 난지천 사면 그리고 매립지사면은 최소한의 관리만이 이루어지는 자연지역입니다. 인위적인 관리를 최소화하고 자연 그대로의 특성을 있는 그래도 살리고 있는 것이 특징이지요. 자연적으로 들어온 아까시나무, 버드나무, 환삼덩굴, 서양등골나물 등이 숲을 이루고 있는데요. 이곳에는 30년 정도 된 아까시나무들도 자라고 있으니 참 놀랍지요?

 

공원이 조성되면서 난지연못, 난지천 및 초지, 산림 등에는 계절 따라 철새들이 찾아오고 있습니다. 멸종위기야생동물인 맹꽁이는 수백 마리가 매립지사면과 노을공원 등에 서식하고 있답니다. 더불어 멸종위기종인 남생이와 물장군이 출현하기도 하였지요. 뿐만 아닙니다. 옴개구리, 토종개구리들도 난지연못과 오리연못에 매년 알을 낳는 등 도심 속 생명의 보금자리로 터전을 넓혀가고 있답니다.

 

 

[이미지 출처 – 매립지 사진 -이미지비트 / 난지도 사진 –K-water 취재 촬영 제공]

 

 

달라진 난지도에는 멸종위기종인 삵을 비롯한 다양한 야생동물들이

인간과 함께 호흡할 수 있는 생명의 터전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모두가 더불어 함께 살아가는 자연 속 생명과 공감의 장으로 발전해나가고 있지요.

여러분도 난지도의 아픔 속에서 돋아난 푸른 호흡에 동참해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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